웨일스 축구 대표팀의 '남녀 동일 임금' 협약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웨일스 축구 대표팀의 '남녀 동일 임금' 협약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웨일스 축구 대표팀이 획기적인 '남녀 동일 임금'을 이뤄냈다.

웨일스축구협회(FAW)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동일 임금 협약을 맺었고, 협회가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웨일스축구협회는 매일 개선을 추구하는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조직"이라며 "남녀 동일 임금은 우리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조직이 되기 위한 단계이며, 이번 협약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한 남녀 대표팀 선수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남자 선수들, 평등 위해 스스로 수당 깎았다 

웨일스 대표팀은 2021년 11월부터 여자 대표팀 선수에게도 남자 대표팀 선수와 같은 수당을 주기 위해 '투게더 스트롱거'(함께 더 강하게·Together Stronger)라는 캠페인으로 협의를 시작했고, 1년 넘게 이어진 끝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은 2027년까지 이어지고, 이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남녀 대표팀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남녀가 동등한 국제 경기 보수 체계를 세우는 데 합의했다는 것을 알리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다음 세대의 소년, 소녀들이 웨일스 축구 전반에 걸쳐 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게더 스트롱거'는 웨일스 축구가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철학이자, 평등을 위한 노력"이라며 "웨일스 축구는 더 많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협약은 남자 선수들이 경기 수당을 25% 정도 삭감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이고, 여자 선수들의 경기 수당을 보전해주기로 하면서 가능했다"라며 "획기적인 협약(landmark deal)"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자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 수당을 깎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스포츠 역사의 중요한 변화를 남자 선수들이 지지하고,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와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계, 남녀 동일 임금이 '대세'

웨일스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젬마 그레인저 감독은 "남녀 동일 임금에 매우 만족하고, 우리는 함께 강해지기를 바란다"라며 "평등은 중요하고, 우리가 지금 평등한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강해지기를 원한다"라며 "웨일스 여자 축구는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일스 남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축구스타 할 롭슨카누도 "의심할 여지 없이 웨일스 소녀들에게 고무적이고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환영했다. 

세계 각국 축구 대표팀의 남녀 동일 임금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잉글랜드, 브라질,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들이 법적 다툼이나 협의를 통해 남녀 대표팀이 같은 수당을 받도록 했다.

반면에 스코틀랜드의 경우 협의가 결렬되면서 여자 대표팀이 스코틀랜드축구협회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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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남녀 동일 임금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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