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40 OPS 0.618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던 kt 심우준

타율 0.240 OPS 0.618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던 kt 심우준 ⓒ kt위즈

 
2022 KBO리그를 규정하는 단어 중 하나는 '투고타저'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침에 따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타자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당 홈런은 2021년 0.82에서 올해 0.76으로 줄어들었다. 리그 평균 OPS(출루율 + 장타율)는 2021년 0.729에서 올해 0.712로 하락했다. 

리그의 환경 변화와 맞물려 타자들의 불명예 기록도 관심거리였다. 규정 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는 심우준(kt)의 0.240이었다. kt 위즈의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은 지난해 타율 0.268로 54명의 타자 중 37위였으나 올해는 손가락을 부상을 안은 채 시즌을 치러 타율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OPS도 0.618로 최하위로 '불명예 2관왕'이 된 심우준은 상무에 최종 합격되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는 나성범(KIA)과 한유섬(SSG)으로 137개였다. 나성범과 한유섬은 홈런도 나란히 21개로 공동 9위였다. '거포는 삼진이 필요악'이라는 야구 속설을 떠올리게 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나성범은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고 한유섬은 5년 총액 60억 원의 비 FA 계약을 SSG 랜더스와 체결했다.
 
 34개의 병살타로 최다 신기록을 수립해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페르난데스

34개의 병살타로 최다 신기록을 수립해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페르난데스 ⓒ 두산베어스

 
최다 병살타 1위는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로 34개였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병살타 신기록을 수립하며 3년 연속 최다 병살타 1위도 기록하게 되었다. 페르난데스의 부진이 겹친 두산은 9위로 추락해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왕조'에 종지부를 찍었다. 페르난데스는 재계약에 실패했고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새롭게 계약했다.

불명예 기록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사구를 맞은 타자는 채은성과 최재훈으로 21개였다. 올해 LG 트윈스의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채은성은 FA 6년 총액 90억 원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내년부터는 최재훈과 한솥밥을 먹는다. 참고로 통산 313개의 사구로 세계 최다 1위인 최정(SSG)은 올해 홍창기(LG)와 더불어 19개의 사구로 리그 공동 3위였다. 

타자들은 누상에 나가면 주루도 해야 한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도 좋지만 도루 실패나 주루사, 견제사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KBO리그는 장타력이 중시되면서 누상에서의 아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도루 실패와 견제사가 모두 가장 많았던 롯데 황성빈

도루 실패와 견제사가 모두 가장 많았던 롯데 황성빈 ⓒ 롯데자이언츠

 
도루 실패는 12개로 황성빈(롯데)이 가장 많았다. 황성빈은 22회 도루를 시도해 10회 성공, 12회 실패로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고 도루 성공률은 45.5%에 그쳤다. 도루 성공률은 70%가 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황성빈은 견제사도 3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무리 발이 빨라도 주루 센스와 경험이 부족하면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주루사가 가장 많았던 것은 푸이그(키움)로 12개였다. 장타력을 보유한 푸이그이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지적받아왔고 KBO리그에서도 개선되지 못했다. 미국에서 불법 도박 혐의가 제기된 푸이그는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불명예 기록은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같은 것이다. 2023년에는 KBO리그가 투고타저 흐름이 달라지며 불명예 기록 주인공들의 면면도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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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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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페르난데스 심우준 황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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