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NC로 떠난 박건우의 공백을 끝내 채우지 못했다

두산은 NC로 떠난 박건우의 공백을 끝내 채우지 못했다 ⓒ NC다이노스


지난 시즌 두산의 우익수 팀 타율은 0.300(2위), OPS는 0.815(4위)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 중심에는 박건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26경기 나와 타율 0.325 OPS 0.841(출루율 0.400+장타율 0.441)로 두산의 주전 우익수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하며 박건우는 정든 두산을 떠났다.

NC에서도 박건우는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 111경기 출전해 타율 0.336 OPS 0.867(출루율 0.408+장타율 0.458)를 기록했다. 2021시즌 6개에 그쳤던 홈런도 올해는 10개를 치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WAR(승리 기여도)과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각각 4.47, 151.9로 좋은 수치를 보여줬다.

반면 박건우가 FA로 NC 이적을 한 후의 두산 우익수 성적은 처참했다. 팀 타율은 0.258, OPS는 0.685로 리그 전체 8위를 기록했다. 두산이 통산 첫 정규리그 9위를 한 것도 박건우 공백을 채우지 못 한 게 한몫을 했었다.
 
 박건우의 대체자로 거론되었던 김인태(왼쪽)와 안권수(오른쪽)

박건우의 대체자로 거론되었던 김인태(왼쪽)와 안권수(오른쪽) ⓒ 두산베어스


시즌 초반에는 김인태에게 기회가 부여되었다. 김인태는 4월만 해도 10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22 OPS 0.808(출루율 0.430+장타율 0.378)로 박건우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는 줄 알았다.

하지만 5월에 발생한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복귀 후 6월 타율이 0.324, OPS가 0.881(출루율 0.410+장타율 0.471)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기존에 다쳤던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인지 다시 1군 엔트리에 말소되었다.

후반기에 다시 1군에 돌아왔으나 79타석 소화해 타율 0.168 OPS 0.581(출루율 0.310+장타율 0.27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최종 성적은 타율 0.247 OPS 0.702(출루율 0.366+장타율 0.336)였다.

안권수는 전반기만 해도 228타석 소화해 타율 0.319 OPS 0.755로 성적이 좋았다. 특히 출루율이 0.388로 4할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출루를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타율이 0.171, OPS가 0.456로 부진하자 1군에서 말소되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297 OPS 0.712(출루율 0.368+장타율 0.343)로 준수했지만, 이번 시즌 마치고 두산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박건우의 보상선수였던 강진성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타율 0.163 OPS 0.505(출루율 0.280+장타율 0.225)로 부진했다. 김대한과 양찬열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 두산베어스


페르난데스 대신 영입한 로하스의 우익수 기용 방안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외야로 통산 256이닝을 소화했고, 이중 우익수로 212.1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선 우익수로 3시즌 동안 151.2이닝 소화에 그쳤다. 마이너리그에선 대부분 3루수(2081이닝)로 출전한 게 변수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첫 시즌이어서 완벽히 적응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승엽 감독도 로하스의 타격과 수비에 대해 아직은 물음표 부호를 가진 상태다.

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비교적 빠른 편이다. 하지만 박건우의 대안만큼은 아직 물음표다. 2022시즌 해결하지 못한 박건우의 공백, 2023시즌에는 메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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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Baseball-reference(베이스볼 레퍼런스)
KBO리그 두산베어스 스토브리그 우익수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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