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8강에 도전한 일본 축구의 꿈이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반면에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열린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일본 대 크로아티아 경기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27·AS 모나코)가 실축한 뒤 셔츠로 얼굴을 가리며 슬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강호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은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월드컵을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일본 대 크로아티아 경기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27·AS 모나코)가 실축한 뒤 셔츠로 얼굴을 가리며 슬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강호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은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월드컵을 마감했다. ⓒ 연합뉴스카

 
일본, 10여 분 만에 끝난 선제골의 기쁨 

이로써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으나 한 번도 8강에 올라가지 못하고 퇴장했다. 더구나 이번엔 스페인, 독일이 속한 '죽음의 조'를 뚫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북한이 1966년 8강에 올랐고, 2002년 한국이 4강에 오른 바 있다. 

남다른 투지로 경기에 나선 일본은 크로아티아는 정면 대결할만한 상대로 여겼는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나왔던 스페인, 독일과의 조별리그 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거친 압박을 펼쳤다.

과감한 측면 돌파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위협한 일본은 전반 43분 코너킥으로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마에다 다이젠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터뜨린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저력은 결코 얕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후반 10분 데얀 로브렌이 올려준 공을 이반 페리시치가 헤딩으로 골문 구석에 정확히 찔러넣으면서 승부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크로아티아의 거센 반격... 몸 던져 버틴 일본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양 팀은 각자가 가장 잘하는 무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점골 이후 점유율이 높아진 크로아티아는 후반 17분 최전방에 신장 190㎝의 안테 부디미르를 투입하면서 제공권 장악에 나섰다.

그러자 일본도 후반 19분 발이 빠른 아사노 다쿠마와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며 속도전으로 맞붙었다. 

전반적인 흐름은 크로아티아가 우세했다. 루카 모드리치, 페리시치가 수비의 빈틈이 보이자 여지없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일본은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일본은 연장 전반에 가오루의 드리블과 활발한 측면 돌파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를 위협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연장 후반은 크로아티아가 주도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데다가 조급한 나머지 슈팅과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무기력한 일본 키커들... 크로아티아, 승부차기서 또 웃었다 

승부차기는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를 위한 무대였다. 더구나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과 8강전을 승부차기로 이기며 결승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었다.

반면에 일본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는지 1, 2번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요시다가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연거푸 막히면서 기 싸움에서 밀렸다. 3번 키커 아사노 다쿠마가 골을 터뜨리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4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요시다 마야의 슈팅도 막혔다.

반면에 크로아티아는 침착했다. 3번 키커 마르코 리바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고 니콜라 블라시치,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마리오 팔라시치가 모두 골을 넣으며 일본 키커들을 압도했다.

예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로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를 선정했다. 

치열했던 경기와 달리 승부차기는 싱겁게 끝났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은 8강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또다시 4년 뒤를 기약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이번에도 16강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선수들은 일본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보여줬다"라며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으니 자신감을 갖고 이들을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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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일본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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