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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주의, 평화, 생태와 같은 진보적인 가치를 통한 한일 연대를 표방하는 진보 성향의 한일관계 전문가 모임인 '한일평화포럼'이 12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정치인, 학자, 변호사, 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이 창립회원으로 참가한 이 단체는 기존의 대다수 한일 문제와 관련한 포럼이나 단체가 보수, 냉전세력 중심으로 주도되고 있어 시대 변화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앞으로 한일 사이에 진보적 가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한국의 미디어 지형이 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마당이어서 보수 쪽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고 있듯이, 한일 문제와 관련한 전문가 집단의 논의도 보수 쪽 일변도로 이뤄지고 있어 실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이 단체의 상임 대표는 강창일 전 주일대사,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변호를 맡고 있는 장완익 변호사,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명이, 사무총장 겸 운영위원장은 이신철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맡기로 했다. 고문과 이사로는 김도형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소장, 조현 전 유엔 대사, 이나영 중앙대 교수 등 20여 명이 뽑혔다.

이 단체는 창립 취지문에서 "냉전체제가 붕괴된 세계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생태환경 등 새로운 인류적 가치에 주목하며, 새로운 평화와 연대의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인권의 문제가 한일 간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은 한일관계가 인권과 평화의 미래 가치를 축으로 새롭게 구축되어야 더욱 더 강고한 공조관계를 유지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창립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평화와 공존의 보편적 관계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기념강연을 통해 한일관계, 한일평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평화의 일부라는 점에서 포럼의 이름에 평화를 넣은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진보는 민족을 중시하고 보수는 이념을 중시하는 과거사 이중접근은 이제 폐기, 극복해야 하며, 한일 평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자세가 협일, 등일을 넘어 포일(일본 포용)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한일평화포럼.jpg

태그:#진보성향, #한일관계, #한일평화포럼, #강창일, #기울어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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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논설위원실장과 오사카총영사를 지낸 '기자 출신 외교관' '외교관 경험의 저널리스트'로 외교 및 국제 문제 평론가, 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비롯한 국제 이슈와 미디어 분야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온라인 공간에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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