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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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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에 대해) 조금 못 미더운 부분이 생겼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말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변호인 이혁 변호사가 "유동규가 약속했던 것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자 남 변호사는 "네"라고 답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배석판사 남민영·홍사빈)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6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방식 등에 대해 청탁했지만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방식과 관련해) 유동규가 이재명을 설득하는 걸 직접 본 적 있냐"는 김씨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서도 "없다"라고 답하며 "(유동규는 이재명과 독대가) 쉽지 않은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와 김씨 변호인 이혁 변호사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계속 거명되자 변호인석 끝자락에 자리했던 유 전 본부장은 의자를 뒤쪽 벽까지 바짝 붙여 앉았다. 그리곤 고개를 반쯤 숙인 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공판 내내 들었다. 

김만배 측 "이재명, 천화동인 갖고 있으면 스스로 이익 해치는 행위"
 
지난 2021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지난 2021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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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변호인은 남 변호사를 향해 반대신문을 이어갈 때 이재명 대표가 2015년 1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지역 신년행사에 참석해 주민들을 상대로 발언한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객석에 앉은 시민들을 향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주민마다) 입장이 다르다"며 "간단하게 말하면 (100%) 민간이 하는 사업은 불가능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장동과 1공단을 결합구역으로 동시개발을 하는데 1공단 지역은 공원으로 만들고, 대장동 지역은 개발해서 주거나 이런 걸로 하면 (성남)시 입장에서는 더 이상 특별히 (수익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주민들이 억울하지 않게 보상대책이 마련되도록 우대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민관합동 개발은) 기본적인 이재명 시장의 원칙이었다"며 "일단은 공원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그 이후에 발생하는 이익은 '네가 갖고 가라'는 게 이재명 시장의 일관된 얘기였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씨측 변호인은 "2015년부터 2019년경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엄청난 추가 수익 발생해 민간사업자들이 가져가는 이익이 매우 커지자 인가 조건에 기반시설(SOC) 설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700억∼800억 원을 추가 부담시키지 않았느냐"면서 "이 시장이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일부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런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고 남 변호사에게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가 남 변호사를 향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권한이 성남시에 있었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면서 "제가 최초 조사를 받을 때 했던 진술과 현재까지 모든 것을 포함해서 말하면 이재명 당시 시장의 의사 결정에 따라 모든 게 이뤄진 게 맞다"고 진술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석방된 당일 공판에 출석해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들었다"라며 지난해와는 다른 증언을 했다.

"남욱 진술 과장됐다" vs "화가 나서 그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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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2021년 10월 19일 진행한 검찰 신문 조서를 법정 화면에 띄운 뒤 하나하나 따져가며 "증인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에 과장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특별한 부인 없이 "당시에는 저도 책임이 몰리는 걸 방어하기 위해서 과장되게 진술한 면이 있다"라고 변명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 관련 일을) 제가 다 주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하길래 반발심이 나서 정 회계사가 한 거라는 취지로 말했다. 화가 나서 저렇게 세게 말씀드린 거다. (과장되거나 잘못된) 그 부분을 물어보면 법정에서 솔직하게 말하겠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시장을 설득하겠다며 3억 원을 요구하자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남 변호사는 "과정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는 이재명 대표였다"며 "이재명 대표의 의사에 따라서 모든 게 이뤄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는 5일에도 남씨를 상대로 한 김씨 측 변호인의 증인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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