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미루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 카제미루가 스위스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카제미루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 카제미루가 스위스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에이스 네이마르가 없어도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유럽의 다크호스 스위스를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2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 6을 획득한 브라질은 남은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에 안착했다. 스위스는 1승 1패(승점 3)을 기록하며, G조 2위를 지켜냈다.  

브라질의 화려한 패스 플레이, 견고한 스위스 포문 열었다

브라질은 앞선 세르비아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 다닐루가 빠진 공백을 파케타, 밀리탕으로 메웠다. 전방에 히샬리송을 놓고, 2선에 비니시우스-파케타-하피냐가 포진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위스는 에이스 샤키리가 빠진 자리에 A매치 2경기 출전에 불과한 리더를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것이 큰 변화였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창의적인 패스와 높은 점유율로 중원을 지배했다. 빌드업 상황에서는 3-2-5, 수비시 4-4-2를 기반으로 두 줄을 형성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파케타는 수비 상황에서 스위스의 키 플레이어 자카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브라질의 공격 작업은 여의치 않았다. 전반 중반까지 한 차례도 슈팅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질은 전반 26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하피냐로부터 올라온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소 빗맞으며 좀머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30분에는 하피냐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파케다 대신 호드리구를 교체 투입했다. 스위스와 브라질 모두 후반 초반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한 차례씩 기회를 잡았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브라질은 센터백들의 정확한 태클과 위치선정에 힘입어 스위스가 공격의 방점을 찍지 못하도록 했다. 

후반 14분 브라질은 프레드 대신 기마랑이스로 하여금 중원을 재편했다면 스위스는 에드밀손 페르난데스와 슈테펜을 교체로 넣으며 좌우 측면을 새롭게 했다. 

브라질은 강하게 전방 압박으로 스위스를 눌러주며 공을 탈취했다. 치치 감독은 후반 28분 제주스, 안토니를 조커로 꺼냈다.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공격을 시도한 브라질은 후반 38분에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비니시우스-호드리구-카제미루로 이어지는 브라질 특유의 원터치 패스와 삼바 리듬이 빛났다. 마지막으로 카제미루는 좀머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브라질은 실점 없이 승부를 마감했다. 

네이마르 부상 공백 메우고 16강 조기 확정

브라질은 통산 5회 우승으로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격부터 미드필드, 수비, 골키퍼에 걸쳐 빅리그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은 현재 FIFA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25일 열린 세르비아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네이마르, 다닐루가 이 경기서 부상을 당하며 이번 스위스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스위스의 수비 조직력은 매우 단단했다. 공격에서 공 운반과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네이마르의 부재는 큰 손실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중반까지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일사분란한 스위스의 수비 대형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러나 화려한 삼바 리듬을 앞세운 브라질의 기술 축구가 위력을 떨쳤다. 비니시우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은 호드리구를 거쳐 카제미루가 작품을 완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는 페널티 박스 근처로 전진 배치해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물론 브라질은 공격에만 강점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이날 밀리탕-마르퀴뉴스-티아구 실바-산드루로 구성된 포백은 스위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알리송 골키퍼가 분주할 일이 없었다. 특히 현재까지 이번 월드컵에서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내주지 않은 팀은 브라질이 유일하다. 극강의 공수 밸런스로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럽의 다크호스 세르비아와 스위스를 연파한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2차전
(스타디움 974, 카타르 도하 - 2022년 11월 29일)
브라질 1 - 카제미루(도움:호드리구) 83'
스위스 0


선수명단
브라질 4-2-3-1 : 알리송 – 밀리탕, 마르퀴뉴스, 티아구 실바, 산드루(86'텔레스) – 프레드(58'기마랑이스), 카제미루 - 하피냐(73'안토니), 파케타(46'호드리구), 비니시우스 – 히샬리송(73'제주스)

스위스 4-2-3-1 : 좀머 - 비드머(86'프라이), 아칸지, 엘베디, R.로드리게스 - 프로일러, 자카 - 리더(59'슈테펜), 소우(76'에비셔), 바르가스(59'E.페르난데스) - 엠볼로(76'세페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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