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응원가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KIA 타이거즈의 동행이 내년에도 계속된다.

KIA는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총액 110만 달러(한화 약 15억 2천만 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다.

KIA와 재계약을 체결한 소크라테스는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고, 최고의 팀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KBO리그 최고인 타이거즈 팬들을 하루빨리 보고 싶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 KIA 타이거즈

 
4월의 부진 털어내고 반등 성공한 소크라테스

정규시즌 127경기에 출전한 소크라테스는 514타수 160안타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FA 영입으로 팀에 가세한 나성범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출발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간 24경기 97타수 22안타 타율 0.227 9타점으로, 홈런은 딱 1개에 불과했다. 교체 여부까지 고민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KIA가 바랐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랬던 소크라테스가 5월에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5월 한 달간 26경기 106타수 44안타 타율 0.415 5홈런 28타점을 기록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소크라테스의 부활에 탄력을 받은 팀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7월 초 김광현(SSG 랜더스)의 투구에 얼굴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던 소크라테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확히 한 달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11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서는 페이스가 조금 주춤했지만 여전히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팀 내 외야수 중에서 나성범(1131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1009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보다 더 뛰어난 외국인 타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은 만큼 KIA는 '모험' 대신 '안정'을 택했다.
 
 (왼쪽부터)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왼쪽부터)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계약 여부는 '아직'

소크라테스와 빠르게 도장을 찍은 KIA가 해야 할 일은 선발진 두 자리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정하는 것이다. 올 시즌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모두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놀린은 21경기 124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 파노니는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두 투수 모두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파노니의 경우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단기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KIA는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이들과도 재계약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아니면 한 명 교체 혹은 전원 교체를 할지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할 만한 선수도 함께 찾아보겠다는 것이 KIA의 생각이다.

특히 시즌이 개막할 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놀린은 '내구성' 측면에서 의문부호를 남겼다. 5월 2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부상 때문에 두 달 넘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IA 국내 투수들이 부침을 겪는 등 마운드 운영에 큰 고비가 찾아왔던 시기다.

9월 이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놀린과 다시 손을 잡는 게 맞지만, 시즌 전체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놀린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과연 올겨울 KIA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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