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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오후 1시 7분]

김홍중
- 2010년 10월  산림병해충 공부 시작
- 2007년  6월 01일 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원 입사 / 2021. 6. 30 정년퇴임
- 2022년  8월 15일 수목진단 이야기(사례집) <미동산, 숲과 나무에 취하다> 책 출간
- 2021년 10월  자한수목병해충연구소 개설 - 산림병해충사전예보시스템 연구 


퇴직 후 자연과 함께하는 삶. 이것은 대다수 퇴직자들이 꿈꾸는 가장 큰 로망일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는 '귀농'을 쉽게 떠올리겠지만, 산과 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우리나라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은 64.5%로 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산림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매년 나무의 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정년퇴직 후 나무를 살리는 일에 일조하면서 나무 관련 개인 연구소까지 개설한 인물을 지난 10월말에 만났다. 김홍중(62)씨는 수목진단 이야기를 엮어 올해 책으로 출간하셨고 수목진단 컨설팅도 하고 있다. 그분께 숲과 나무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홍중 소장
 김홍중 소장
ⓒ 김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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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 가구업 실패라는 악재를 겪으셨다고 하셨는데 당시 전후 상황을 말씀해주신다면?
"당시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값싼 가구와의 가격 경쟁에 밀린 우리나라 영세한 가구업체들이 많이 문을 닫았어요. 이미 IMF 외환위기 시절, 가구업계 대기업들은 줄도산을 맞아 문을 닫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구업 자체가 자생력을 잃었던 거죠. 이후 저는 혼자 잘한다고 만사가 다 잘되는 건 아니라는 값진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 늦은 나이에 산림병해충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당시 제 나이가 40대 후반이었는데 늦었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이유 없이 나무가 좋았어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나무들이 죽더라고요. 왜 죽나 들여다보니 나무도 병이 든다는 걸 알았어요. 무슨 병인지 살펴보니까 병을 매개하는 해충들이 보이더라고요. 이왕이면 공부하는 김에 직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파고들었어요."

- 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가구 사업을 접고 지금 이곳 청주시에 내려왔습니다. 처음엔 농사일이라도 배울 심산이었는데 좁은 면단위 지역사회다보니 이웃에 있는 수목원(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 일자리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 처음엔 수목원 내 산림과학박물관 일용직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림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어요."
 
수목진단과 교육 모습
 수목진단과 교육 모습
ⓒ 김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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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진단 1인자라는 명성을 얻기까지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수목진단 1인자니 달인이니 하는 얘기들은 남들이 좋게 평가해주는 거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2012년 전국 8개도에 공립나무병원이 동시 개원했어요. 공립나무병원 운영과 관리는 제가 속한 연구소 시험과 소관이어서 개원부터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개원과 함께 충청북도의 시·도 산림병해충 담당자 교육부터 충북에서 발생하는 산림병해충 관련 민원들을 컨설팅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경험이 없었으니 수목진단 한 건을 완결지으려면 최소 하루가 걸렸어요. 국립나무병원에 물어보거나 공부를 해서 답을 줘야 했으니까요."
 
수목진단의 달인 정년퇴임식
 수목진단의 달인 정년퇴임식
ⓒ 김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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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나무병원이나 산림환경연구소 근무가 좋았던 이유는 산림병해충관련 최신자료를 접할 수 있다는 것과 관계기관과 대학들, 국내의 석학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업무상도 그렇고 개인적 호기심으로 최신 자료들을 섭렵했지요. 그게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만들었던 거죠. 노하우가 아닌 노웨어(know-where, 정보탐색활용능력)인 셈입니다."
 
나무 병해충 사진
 나무 병해충 사진
ⓒ 김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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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출판 결심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연구소에 재직 시 업무상 관련 분야 책들을 써본 경험이 있었어요. 그런데, 산림병해충 관련 책들 대부분이 도감식 형태에서 벗어나질 못하더군요. 어쩌다 만나는 수목진단 관련 책들도 마찬가지고요. 자유롭게 수목진단 이야기를 써봐야지 생각한 건 퇴직을 2~3년 앞두고 였어요. 책 출판을 생각하니 한층 더 꼼꼼하게 준비하게 되더라고요."

- 책에서 말하는 '의식 없는 생물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선 생각해볼 문제는 '의식 없는 생물' 이란 없다는 점이에요. 인간중심적 사고가 만들어낸 과학계의 오만입니다. 단, 소통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접하는 나무들은 대부분 아프거나 아파도 내색도 못 하고 꾹 참는 친구들이에요.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해요. 그들이 보내는 신호는 분명 있을 테고, 그걸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또는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공통어 또는 통용어)'인 셈이죠."
 
김홍중 저서 <미동산, 숲과 나무에 취하다>
 김홍중 저서 <미동산, 숲과 나무에 취하다>
ⓒ 자연과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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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한 번에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년 단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6개월은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서 연구 보조, 기간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누비던 때와는 달리 수목 관련 연구·업무·민원·질문에 대한 일종의 자문·보조역입니다. 그밖에 충북문화재원 관련 모 기관과 몇몇 기관에 비상근 '산림병해충 자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6개월 중 겨울 한 철은 원고를 정리합니다. '수목진단 이야기' 중 아직도 세상에 내놓지 않은 글들이 많아요. 그밖에 하루에 한편씩 '수목진단 이야기'나 '숲과 나무 이야기'를 제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연재 중이고요. 과거 수목진단을 인연으로 만난 지인들의 요청으로 온라인 답변이나 소규모 컨설팅 등을 이어가고 있어요."
 
자한수목병해충연구소 현판
 자한수목병해충연구소 현판
ⓒ 김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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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요즘은 '나무의사'(하단 참조)제도가 생겨 자격증에 관심들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물론 자격증 공부하면서 기본은 다져질 테지만, 한 분야에만 편중하지 마시고 폭넓게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응용입니다. 수목진단은 수목진료의 핵입니다. 올바른 진단이 이루어져야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거든요. 누구는 수목진단 현장 경험을 우선시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론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보다 보면 쉽게 지쳐요. 그 분야의 선배나 질문에 답할 만한 분이 계시다면 모를까 자칫 잘못하면 의욕상실로 이어지거나 편법 또는 요령만 늘기 쉽다는 제 개인적 노파심에서 드리는 얘기입니다."

- 수목진단 업종에 종사하시면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수목진단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간혹 힘들게 해요. 개중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나무를 우선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조치하려 한다든가 쉽게 포기하고 '베어버리고 다시 심지 뭐'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안타까워요."

- 이 직종만의 매력이 있으시다면?
"이 직종은 대우받는 직종이에요. 수목진단 현장에 나가면 사회적 지위나 나이를 떠나서 최고의 대우를 받지요.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는 것만큼 좋은 건 없더라고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연구소 가까이 사시는 분이 계셨어요. 이틀이 멀다하고 수목진단 의뢰를 하셨어요. 현장을 방문해보면 별거 아닌 문제일 때가 많았어요.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직원들을 닦달하셨어요. 이 분은 수목진단이 목적이 아니고 대화 상대가 필요하셨던 거예요. 제가 한동안 연구소를 들고나며 주기적으로 들러 '오늘은 어떠셨어요?'라고 하며 말벗을 해드렸었는데요. 어느 날부터 연락이 없으셨어요. 연로하셔서 한동안 딸네 집에 가 계신다고 이웃분이 알려주셨어요." 

- 수입은 어느 정도 되시나요?
"연평균 최저임금수준은 됩니다. 돈을 벌 목적이면 강연이나 컨설팅을 늘리면 될 테지만 다른 취미생활(등산)을 희생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지금은 만족합니다."

- 이 업종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 질문은 '나무의사' 제도 홍보물을 참고하시면 좋겠는데요. 나무의사제도가 어떻게 정착해나가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던 '수목진단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만큼 꾸준히 써보려 합니다. 제 블로그에 쌓이는 글들이 책으로 엮일 만큼 분량이 될 때마다 세상에 그 결과를 내놓겠습니다."

★ 나무의사 : 수목진료를 담당하는 사람이며, 2018년 6월 개정·시행된 「산림보호법」에 의해 나무의사 자격증 소지 전문가만 나무 치료 가능. 자세한 사항은 한국임업진흥원 참조(https://namudr.kofpi.or.kr/intro/ExamIntro.do?MENU_ID=A-01-00)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네이버블로그와 브런치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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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및 소확행 삶을 통해 스타 작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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