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20세기 말 감성 박정우, 노윤서, 김유정, 변우석 배우와 방우리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했던 20세기 말의 감성을 담아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첫사랑에 빠져버린 소녀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일 공개.

▲ '20세기 소녀' 20세기 말 감성 박정우, 노윤서, 김유정, 변우석 배우와 방우리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했던 20세기 말의 감성을 담아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첫사랑에 빠져버린 소녀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일 공개. ⓒ 이정민


 
 
삐삐와 교환일기, 그리고 첫사랑. 이 단어만으로 기성 세대의 추억을 젖게 하고 청춘을 설레게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20세기 소녀 >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진 가운데 주연 배우와 감독이 직접 관련 일화를 풀었다.
 
< 20세기 소녀 >는 1999년을 배경으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가 친구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오작교 역할을 자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감독이 학창시절 친구와 쓴 교환일기였다. 방우리 감독은 "친구들이 결혼하고 육아에 힘들어할 때 한 친구가 첫사랑 대상이었던 오빠를 봤다는 얘길 꺼냈다. 그 말에 오랫동안 묵혀둔 교환 일기장을 꺼내 봤다"며 "친구를 위해 한 남학생을 제가 관찰하는 짓을 했더라. 부끄러웠지만 또 그 시절이니 가능했던 흑역사 아닐까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때 그 감성을 오롯이 담기 위해 1990년대 학생들의 유행 물품이던 삐삐(beeper)와 캠코더, 플로피 디스크 등 여러 아날로그 소품이 등장한다. 보라 역의 김유정은 "한국에서도 이렇게 설렘이 가득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보자마자 그 감성에 들어가고 싶었다"며 "보라는 의리도 있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잘 챙기는데 그 안에서 여러 성장통도 겪는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중 주요 소품인 삐삐를 두고 김유정은 "8282(빨리빨리), 012(영원히) 정도를 알고 있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20세기 소녀' 첫 사랑에 빠져 김유정, 변우석, 노윤서, 박정우 배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작보고회에서 첫 사랑을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했던 20세기 말의 감성을 담아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첫사랑에 빠져버린 소녀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일 공개.

▲ '20세기 소녀' 첫 사랑에 빠져 김유정, 변우석, 노윤서, 박정우 배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작보고회에서 첫 사랑을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했던 20세기 말의 감성을 담아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첫사랑에 빠져버린 소녀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일 공개. ⓒ 이정민


 
이번 작품으로 영화 데뷔를 알린 노윤서는 "이런 (제작보고회) 자리가 신기하다"고 말하면서도 "연두는 내면이 단단하고 생각이 깊은 인물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 맞춘 김유정을 두고 평소 팬이었다고 밝힌 그는 "실제 촬영할 때 눈만 마주쳐서 운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음을 전했다. 두 배우는 촬영장 밖에서도 서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친분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연두의 첫사랑 대상인 백현진 역의 박정우 또한 영화가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한 그는 "킹카 백현진이 저와는 많이 비슷한 것 같진 않지만, 1990년 킹카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 당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배우 최창민님 사진을 많이 참고했다"며 "그때 유행했던 옷이나 소품을 잘 쓰기 위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기말 감성을 강조한 방우리 감독은 "그 시기엔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과 두려움이 공존하던 때였다. 복합적으로 마음이 요동치던 시절"이라면서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고, 개인 핸드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모든 게 혼재돼 있기에 사춘기와 맞닿은 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 20세기 소녀 >는 지난 14일 폐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회제 상영으로 관객과 만나며 현장의 열기를 경험한 배우들은 "꼭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오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0세기 소녀 김유정 노윤서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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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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