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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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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장,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몰아세우며 "MBC는 노영방송"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정청래 위원장은 자제를 요청하며 "권성동 의원님, 며칠 전 '그 말' 하셔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위원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이 거론한 '그 말'은 지난 7일 권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퍼부었던 폭언이다. 이날 권 의원은 정의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김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현재에 이른 것을 두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면서 사는 뻐꾸기인가?"라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폭언에 가까운 말씀하신 것은 사과하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몇 시간 뒤 페이스북에 "이게 왜 폭언인가"라는 반박글을 올렸다. 그의 생각은 13일에도 변함없었다. 정 위원장의 '그 말' 언급에 권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정청래 위원장이 "잠깐만요, 뭐라고요?"라고 묻자 "관심 갖지 말고 사회나 잘 보시라"고 대꾸했다. 결국 두 사람의 언쟁이 시작됐다.

정청래 위원장 : "잘못하면 가르칠 수 있지!!"
권성동 의원 : "왜 평가하는 건가!!"
정청래 위원장 : "평가가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는 거다. 아니,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 됐나, 그러면?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된 발언인가?"
권성동 의원 : "잘된 발언이다! 왜!"


정 위원장은 "온갖 언론에서 욕을 먹더만, 그걸 방지하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응수했고, 박성중 의원까지 "위원장은 중립차원에서 그냥 조용히, 회의 진행하시라"고 끼어들었다.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정 위원장은 정리에 나섰다. 그는 "분란이 있는, 오해의 소지 발언은 가급적 자제하고, 끼어들기 하지 말고, 또 인신공격·모욕성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국회법 146조에 나온 것을 읽어드리면서 참조하라고 말씀드린 거다"라며 "그렇게 하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권성동 의원의 폭언이 도를 넘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1일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감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이번 국감을 입법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정정당당 국감,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생국감 등으로 삼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용하는 언어나 피감기관을 대하는 데서 품격을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는 '공개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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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권성동, #막말,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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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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