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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15일 밤 충남대학교 학생과 동문 등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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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남대학교 재학생과 동문 등이 국립대 최초로 충남대학교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을 두고 학교 측이 '기습적인 무단 설치'라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 한 교수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소감을 밝히며 학교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노현주 충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17일 일부 동료 교수와 언론 등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체 국립대 중 충남대학교 구성원이 앞장 서 이런 일을 처음 해냈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저 대신 앞장 서 주신 분들께 고맙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충남대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가 학교의 허가 없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 학교 측은 지난 16일 오후 긴급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학교 협의체(이하 협의체)' 2차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상 충남대의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다.

학교 측은 "지난 4월 13일, 대학본부와 직능단체 대표로 구성된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학교 협의체' 1차 회의에서 소추위의 설치 취지를 설명 듣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다수가 학내 설치에 부정적인 의견과 우려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다만 소추위의 입장정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 2차 회의를 진행하여 교내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15일 야간, 소추위가 평화의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무단 설치했다"라며 "이에 협의체 2차 회의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는 절차적 문제가 있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언론을 통해 밝히고, 학생처장 명의로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보냈다. 

하지만 노 교수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며 학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우리 충남대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운을 뗐다.

"학생처장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는 그는 "'소녀상 무단 기습설치'라는 학생처장님의 글을 읽고 가슴이 턱 막혔다. 무단 기습설치가 맞을 수는 있지만, 글의 맥락과 '무단', '기습'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위협을 넘어 협박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처장님 말씀대로 절차상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나 이 사안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문제"라며 "그 동안 학교가 한 일이라고는 계속 시간만 끌며 버텨온 것뿐이다. 과연 우리학교에 소녀상 설치 의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교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매우, 매우 부끄럽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또 "협의체 구성원 다수가 반대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협의체 구성원의 누가 반대한 것인가. 반대한 이유라도 알고 싶다"면서 "학교 측은 대전시와 협의해서 학외에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줄기차게 들어왔는데, 총장님과 처장님들도 이 계획에 동의하나. 벌써 소녀상 이전 계획을 하고 계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평화의 소녀상은 무엇인가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고통을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그 고통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폴란드에 보존된 아우슈비츠 가스실이 유대인 학살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치의 악행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도록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끝으로 "아우슈비츠에 대해 공감한다는 사람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 만큼은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에 대해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학내 구성원 중 이런 분들은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단독] 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 세웠다... 국립대 최초 http://omn.kr/209ui
소녀상 기습 건립 충남대 학생들 "위안부 피해자 기리려 결단" http://omn.kr/20abt
충남대 "소녀상 기습 무단설치, 절차상 문제 있어" http://omn.kr/20a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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