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의 오른발 슛을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내는 순간

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의 오른발 슛을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내는 순간 ⓒ 심재철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토요일 저녁 찾아온 6339명 홈팬들에게 멋진 승리 선물을 안겨주었다. 상대 팀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라는 강팀이었기에 그 감격은 더 컸다. 2018년 3월 10일 스테판 무고사(현 비셀 고베), 문선민(현 전북 현대)의 활약으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둔 뒤 13게임, 날짜로 따지면 정확하게 1618일만에 이긴 것이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3일(토)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전북 현대와의 홈 게임을 3-1로 완승을 거두고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6게임 3골 4도움 '에르난데스' 적응 끝

라이벌 울산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게임 어웨이 팀 전북 현대는 마음이 바빴다. 이 게임을 끝내고 짐을 싸서 일본 사이타마로 날아가 대구 FC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게임(8월 18일 오후 5시)을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일찍 터진 송민규의 두 게임 연속 골(14분)이 반가웠다. 미드필더 맹성웅의 시원한 패스를 송민규가 가슴으로 받아 떨어뜨린 공을 향해 달려나온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태희와 수비수 강민수가 뒤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빈 골문에 밀어넣을 수 있었던 행운의 골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이대로 주저앉을 팀이 아니었다. 지난 달 9일 전주성에서 열린 어웨이 게임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게임을 2-2로 끝낸 인천 유나이티드 FC이기에 이번에는 홈팬들 앞에서 더 멋진 역전승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이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1-1 점수판을 만든 것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뒤집기 원동력이었다. 오랜만에 스타팅 멤버로 나온 송시우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도 돋보였고, '보-스 듀오' 라고 새 별명이 붙은 단짝 김보섭과 에르난데스의 시너지 효과가 놀라웠다.

30분에 '보-스 듀오'가 완벽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던 김보섭이 단짝 에르난데스의 공간 침투를 확인하면서 오른발 인사이드 패스를 정확하게 찔러줬고 에르난데스는 김보섭의 패스를 빛내는 왼발 슛을 낮게 깔아 성공시켰다.
 
 50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가 노 룩 백 헤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50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가 노 룩 백 헤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게임 흐름을 뒤집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전에 더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선물했다. 50분,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의 왼쪽 측면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송시우가 헤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는데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노 룩 백 헤더 동작이어서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 기세를 몰아 전북 현대를 더 두들겼다. 69분에 김보섭의 날카로운 역습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고, 곧바로 1분 뒤 김보섭의 오른발 인스텝 슛이 전북 현대 센터백 박진섭의 왼손에 맞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절호의 기회를 인천 유나이티드 FC 새 골잡이로 떠오른 에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6게임만에 벌써 일곱 개의 공격 포인트(3골 4도움)를 적립하는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보섭의 오른발 슛이 전북 현대 수비수 박진섭의 왼팔에 맞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보섭의 오른발 슛이 전북 현대 수비수 박진섭의 왼팔에 맞는 순간 ⓒ 심재철

 
완패 위기에 내몰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80분에 김보경의 오른발 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 펠레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직전에 전개된 공이 김동진 주심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는 VAR 판독 결정이 나오는 바람에 2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강팀 전북 현대와의 게임 4년 5개월 3일만에 승리를 거둔 감격을 홈팬들과 만끽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0일(토) 오후 6시 3위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기 위해 스틸야드로 들어가며, 전북 현대는 18일(목) 일본 사이타마에 있는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2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대구 FC와의 게임을 위해 날아간다.
 
2022 K리그1 결과(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

인천 유나이티드 FC 3-1 전북 현대 [득점 : 에르난데스(30분,도움-김보섭), 송시우(50분,도움-이명주), 에르난데스(73분,PK) / 송민규(14분)]

2022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55점 16승 7무 3패 41득점 22실점 +19
2 전북 현대 49점 14승 7무 6패 34득점 25실점 +9
3 포항 스틸러스 43점 12승 7무 6패 35득점 22실점 +13
4 인천 유나이티드 FC 40점 10승 10무 6패 34득점 29실점 +5
5 제주 유나이티드 37점 10승 7무 8패 31득점 30실점 +1
6 수원 FC 33점 9승 6무 11패 40득점 42실점 -2
7 강원 FC 33점 9승 6무 11패 35득점 39실점 -4
8 FC 서울 30점 7승 9무 9패 30득점 31실점 -1
9 대구 FC 27점 5승 12무 10패 33득점 39실점 -6
10 김천 상무 26점 6승 8무 11패 31득점 30실점 +1
11 수원 블루윙즈 24점 5승 9무 11패 19득점 31실점 -12
12 성남 FC 18점 4승 6무 15패 24득점 47실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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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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