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인 가운데, 밴쿠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입맛이 없다. 뭔가 맛있는 것을 해 먹자니 귀찮고, 그렇다고 전날 먹고 남은 것을 소비하는 것은 좀 식상한 상황이었다.

물론 그동안 비빔국수도 해 먹고, 냉면도 해 먹고, 콩국수도 해 먹었는데, 그냥 물을 끓이는 것도 싫을 때가 있다. 국수 삶는 것도 덥다. 그래서 어제는 냉장고를 들여다보다가, 찬밥이 보이길래, 김치 와플을 해봤다.

뜬금없이 김치 와플이라니?
 
양식처럼 세팅해서 가벼운 점심으로 먹은 김치와플
▲ 김치 와플 양식처럼 세팅해서 가벼운 점심으로 먹은 김치와플
ⓒ 김정아

관련사진보기


사실 내 아이디어는 아니었고, 캐나다인 남편의 큰딸이 어디서 봤다면서 이야기를 해서 알게 되었다. 남편 아이들이 김치를 좋아해서, 내가 김치 담그면 꼭 나눠주는데, 그걸 받으면서 김치 와플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그게 벌써 일 년이 넘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도전해보았다.

주 재료는 찬밥과 김치이다. 우리 집에는 현재 배추김치가 똑 떨어졌는데, 그 대신 무채 김치가 있었다. 김장할 때 남아서 병에 담아놓고는 그냥 방치된 것이었기에, 새로운 김장철이 오기 전에 좀 먹어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큰 볼에 밥을 적당히 담고, 무채 김치를 던져 넣었다. 일반 김치가 있다면 종종 썰어서 넣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참기름 약간, 간장 약간, 깨 약간 뿌리고, 달걀도 하나 깨서 던져 넣었다. 달걀이 접착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그러고 나서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냉동실에 있는 날치알도 좀 넣었다. 이렇게 하면 돌솥 알밥 같은 맛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치, 밥, 참기름, 깨, 달걀을 넣어서 섞어준다.
 김치, 밥, 참기름, 깨, 달걀을 넣어서 섞어준다.
ⓒ 김정아

관련사진보기


대충 비빈 후, 달궈진 와플 팬에 얹고 뚜껑을 덮었다. 세상 간편하구나 싶다. 와플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면서 익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익혀야 할지 모르겠지만, 딱히 익히지 않으면 안 될 재료도 없기에 대충 눈치껏 익혔다. 한 5분 정도 익힌 것 같다. 
 
잘 달궈진 와플기에 올려서 5분~7분 정도 익힌다
 잘 달궈진 와플기에 올려서 5분~7분 정도 익힌다
ⓒ 김정아

관련사진보기

 
오호! 뚜껑을 열어보니 보기에 제법 그럴듯했다. 
 
벨기에 와플과 비슷한 모양으로 완성된 김치와플
 벨기에 와플과 비슷한 모양으로 완성된 김치와플
ⓒ 김정아

관련사진보기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최소 4장은 해야 둘이 한 끼 먹겠다 싶어서, 일단 와플을 꺼내서 토스터 오븐에 넣었다. 그러면 겉면이 더 바삭해질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나머지 반죽을 와플팬에 얹어서 다시 익히고 나서,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그대로 접시에 담았다. 옆에는 최근에 만든 오이지를 얹었더니 어쩐지 양식 분위기가 되길래 세팅을 양식으로 했다. 남편이 메이플 시럽 뿌리느냐고 농담해서 큰 소리로 웃었다. 
 
아주 간단한 점심식사가 되었다.
 아주 간단한 점심식사가 되었다.
ⓒ 김정아

관련사진보기

 
맛을 보니, 일단 토스터 오븐에 추가로 넣었던 것은 약간 뻣뻣한 것 같았는데, 그래도 오히려 고소함은 좀 더 있는 것 같았다. 큰 차이는 없었다. 

전혀 와플의 맛은 아니었고, 김치볶음밥 먹을 때, 아래쪽에 눌은 것을 긁어먹는 맛이랑 비슷하달까? 개인적으로 프라이팬 긁어먹는 거 좋아하는 편이라서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햄이나 치즈를 넣어서 눌러도 괜찮을 것 같았다. 

여름철, 날씨는 덥고, 불 앞에 서서 조리하고 싶지 않을 때, 냉장고를 뒤져서 이렇게 해서 한 끼 색다르게 먹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김치 와플]

재료: 찬밥, 김치, 참기름, 깨, 날치알(옵션), 달걀, 간장 - 정량 계산 없음, 취향에 따라 적당히

1. 밥이 냉장고에서 나왔다면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만 돌려 냉기를 빼준다.
2. 모든 재료를 다 한꺼번에 넣어 섞어준다.
3. 와플기를 충분히 달군 후, 기름을 뿌리고, 적당량의 밥을 와플기에 얹는다.
4. 뚜껑을 덮고 적절히 눌 때까지 기다린다. 약 5분~7분 정도
5. 열어보고 적당히 눌은 것 같으면 간장과 함께 서빙한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브런치에도 같은 내용이 실립니다. (https://brunch.co.kr/@lachouette/507/)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캐나다에 거주하며, 많이 사랑하고, 때론 많이 무모한 황혼 청춘을 살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