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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초대로 차량이 뒤엉켜 있다.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초대로 차량이 뒤엉켜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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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폭우의 피해 원인을 놓고 올해 수방·치수 예산을 삭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시는 지난해 서울시의회를 장악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서울시는 8일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오세훈 시장이 밤늦게 시청에서 재난 통제를 지휘했지만, 지하철역 11곳이 침수되고 퇴근길 직장인들과 학원생들의 발길이 묶이는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관악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갇힌 3명이 죽고, 동작구에서도 가로수 정비작업을 하던 구청 공무원이 죽는 등 9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에서 사망 5명, 실종 4명의 피해가 집계됐다.

기상청은 8일 0시부터 9일 오후 2시까지 45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에 내렸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2010년, 2011년 서울의 물난리 피해에 속수무책이었던 오 시장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빗댄 별명 '오세이돈'이 다시 소환됐다.

서울시는 2010년 9월 광화문과 강남의 침수 피해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등을 겪은 뒤 수방·치수 예산을 늘려왔다.

그러나 2012년 4317억 원에서 2019년 6168억 원까지 늘어난 관련 예산은 2020년 5341억 원, 2021년 5099억 원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올해 4202억 원까지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치수 및 하천관리가 1517억 원에서 1088억원으로 429억 원, 하수시설 관리가 3581억 원에서 3114억 원으로 467억 원 각각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상당 규모의 예산이 이미 투입됐기 때문에 일정 시점부터 예산 감소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시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총 3조 6792억 원을 투입했다. 45개 사업 중 40개 사업을 완료하는 등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들은 마무리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수방 예산도 감소 추세에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역 일대에는 하수관거 개량과 유역분리터널 설치를 통해 시간당 95mm 폭우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증설을 추진중이었는데, 8일의 폭우는 시간당 116mm여서 강남역 일대의 방재성능 용량을 크게 초과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정도의 강수량은 15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할 정도의 천재지변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작년 절대 다수의 민주당의 시의회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시에서 편성·제출한 수방 예산 4450억 원 중 248억 원(5.9%)을 추가 삭감된 뒤 회복되지 못하고 통과됐다"며 "서울시는 오 시장의 민선8기 취임 직후 2차 추경 편성 시 수방 예산 292억 원을 회복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불편을 겪은 피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폭우 피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2022 서울페스타 개막식'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태그:#오세훈,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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