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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아래 드디어 이름을 얻은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멸종 위기 아래 드디어 이름을 얻은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
ⓒ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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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사송)과 밀양 일대에 서식하는 신종 도롱뇽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이름을 드디어 얻게 되었다. 이에 멸종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존 시민대책위'(아래 시민대책위)는 "서식처의 훼손으로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으나 그 이름이 없는 관계로 보호대책이 논의선상에 올라오지도 못하였던 꼬리치레도롱뇽류 신종이 드디어 이름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도롱뇽과 관련한 논문 <산속에서의 감소 : 멸종 위기에 처한 한반도 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보고(Dwindling in the mountains: Description of a critically endangered and microendemic Onychodactylus species (Amphibia, Hynobiidae) from the Korean Peninsula)>가 프랑스 출신 아마엘 볼체 교수(중국 난징산림대학교)가 주저자, 민미숙 교수(서울대)가 교신저자로 국제 학술지(Zoological Research)에 게재된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양산‧밀양 일대에 서식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류에 대하여 학명(Onychodactylus sillanus)을 부여했다. 새로운 종의 분포 지역이 과거 신라의 영토와 일치하여 '신라'라는 이름을 준 것이다.

공식명칭(Yangsan Clawed Salamander)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신종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지역의 명칭을 부여하여 '양산꼬리치레도롱뇽'으로 등록한 것이다.

이 도롱뇽은 2011년 서울대 민미숙 교수의 연구(동북아시아 꼬리치레도롱뇽속의 분자계통지리 및 종문제)에서 최초로 양산지역 꼬리치레도롱뇽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기존 꼬리치레도롱뇽들과는 다른 신종임을 확인하였다.

이후 2021년 니콜라이 포야르코프 교수(로모노소프 모스크바대)의 연구(Poyarkov et al., Review of the systematics, morphology and distribution of Asian Clawed Salamanders, genus Onychodactylus)에서 꼬리치레도롱뇽 서식지가 있는 동북아 4개국 (러, 중, 한, 일) 교수팀이 양산의 꼬리치레도롱뇽을 신종후보종으로 등재하였다.

아마엘 볼체 교수는 이번 논문 서두에서 "공식적으로 기술되지 않은 종들은 그들의 멸종위기 상태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서식지 감소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류학적인 노력과 보존 노력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682만 년 전에 자매종인 한국 꼬리치레 도롱뇽과 갈라진 한반도 남동쪽 끝의 양산의 도롱뇽 집단은 신종 후보종 임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제한된 분포 지역 때문에 강한 인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도롱뇽은 출현 양상과 '2050 기후변화 예측'에 따라 국제 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선정기준(Category A3(c))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아마엘 볼체 교수는 양서류의 위기상황과는 달리 매우 미약한 보호 노력을 안타깝게 보고 있다"며 "이번 논문이 보존 프로그램과 시민사회의 보존활동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도롱뇽은 양산 사송 택지개발지구에 넓게 분포해 관심을 모았다. 시민대책위는 "이 지역의 계곡은 꼬리치레도롱뇽류의 서식처이기도 했다"며 "현재 고리도롱뇽의 서식처 복원을 논의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이어 "서식처가 극히 제한적이고, 이미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된 상황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 문제는 지금까지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산 사송의 고리도롱뇽을 최초로 제보하였던 현장활동가 김합수(양산)씨는 "논문을 읽고 많이 부끄럽고 아쉬움을 느낀다.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특정 생물종의 서식지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경제적 선진 국가에서 무려 10여 년이 넘도록 신종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국가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 입장에서 지금이라도 종 등록과 보존 등급의 상향 조치, 전수조사 등을 시행하고 적극적인 보전활동을 이어가야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멸종위기종의 등록은 5년에 한 번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가 등록 시기이므로 올해 안에 멸종위기종이 되지 않으면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로 5년을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적극 움직이지 않는 동안 우리지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더욱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기후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은 자연 생태 환경의 보호는 어쩌면 우리의 생존과 삶의 질과 직결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양산시에서 선제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할 때이다"고 덧붙였다.
 
멸종 위기 아래 드디어 이름을 얻은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멸종 위기 아래 드디어 이름을 얻은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
ⓒ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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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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