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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 시인이 펴낸 '여순 동백의 노래'  시집 겉표지
 우동식 시인이 펴낸 "여순 동백의 노래" 시집 겉표지
ⓒ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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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영관 출신으로 현재 여수시 미평동의 예비군 중대장인 우동식 시인이 그동안 몸소 현장에서 보고 겪고 느꼈던 여순 거사를 항쟁의 시각으로 형상화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여수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회의 우동식 시인의 시집 '여순 동백의 노래'에 대한 소설가 윤한룡(실천문학사 대표)의 평이다.

우동식은 여순10·19사건을 '항쟁'이라는 관점에서 역사적 실체를 시집 전편의 제재와 구성으로 삼고, 가해자 피해자 양측 모두 현대사의 피해자로 파악하면서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는 치유의 시집으로 펴냈다.
 
지난 19일 점심시간에 우동식 시인이 근무하는 여수의 한 예비군중대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현역 예비군중대장 우동식 시인  지난 19일 점심시간에 우동식 시인이 근무하는 여수의 한 예비군중대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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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처음과 끝을 시집 전편 제재와 구성의 얼개로 삼아

여순사건 서사시집 '여순동백의 노래'를 펴낸 시인 우동식의 얘기다.

"여순10.19사건에 대해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서사와 서경과 서정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여순10.19 사건의 발단, 전개, 절정, 결말과 그 이후까지 시집 한 권에 다 담았습니다. 10여년간 역사 자료를 찾아 읽고 배웠으며 전남 동부지역 사건 현장을 수 십 번 답사하였을 뿐 아니라 녹취록과 증언을 참고하여 피해자적 관점에서 치유와 화해 상생의 시선으로 썼습니다."

실천문학사에서 출간한 '여순 동백의 노래' 시집에는 순천대학교 최현주 교수(평론가, 순천대학교 전여순연구소장)의 평이 실렸다.

최 평론가는 "앞으로 이뤄나가야 할 여순10·19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마중물이자 방향제시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며 "처음으로 여순사건10·19란 역사적 실체의 처음과 끝을 시집 전편 제재와 구성의 얼개로 삼았다는 점에서 새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고 이번 시집을 평가했다.

시인 이동순(영남대 명예교수)도 시집에 실린 추천글에서 "시집을 읽는 내내 놀랍고 가슴 떨리며 지독한 통분(痛憤)을 다스리기 어려웠다 시집 원고를 맨정신으로 읽어내기가 힘들다. 소주를 큰 컵으로 가득 부어 단숨에 들이키고 시집을 다 읽었다. 그리곤 소처럼 한바탕 울었다" 라고 전했다

현역 예비군 중대장이라는 특수신분이 당시 '14연대 군인' 관심 갖게 해 

예비역 육군 소령이면서 현역 예비군 중대장이라는 우동식 시인의 현재 신분도 관심을 끈다. '반은 군인, 반은 공무원이라는 군무사무관'으로 민간인을 상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한 상황이 여순사건에 관심을 더 갖게했다고 한다.

"저는 경남 함양 출신이고 처가는 구례입니다. 순천서 거주하고 여수에서 예비군 중대장으로 16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순사건 영향권과 관련있는 곳들이죠. 여수서 만성리 예비군 훈련장을 가려면 '만성리 굴(마래터널)'을 지나야 하고, 여순사건 현장인 위령비와 형제묘를 지납니다.

첫 발령 받고부터 수시로 만성리 예비군 훈련장을 다니는데 마래터널 지나면서 충격을 받았고, 매번 수없이 그곳을 지나치면서 자연스럽게 여순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또 월호동 예비군 중대장을 하면서 그곳 신월동의 14연대 주둔지, 거기가 (주)한국화약 여수사업소가  있는데 국가주요시설 1지대 방호임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자료를 접하고 '항쟁'적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 관점에서 시를 창작하였습니다. 저 역시 교육 받은대로 전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만 알았었죠."


여순사건은 '국가형성을 빙자한 국가폭력이다"

시를 쓰면서 시인은 여순사건을 "국가형성을 빙자한 국가폭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시대의 아픔'이다. 친일청산이 안 된 점, 미군정에 의한 남북이 분단된 점이 '시대'였다. 여기에 군인으로서 의문이 가는 부분은 "제주 4.3진압이 군인에게 정당한 명령으로 유효한 것인가?"이고, "여순10.19 전개 및 진압 과정에서의 인권유린과 폭력성이 난무했다는 점을 되짚으면서 무고한 희생자에 대한 해원과 상생 평화의 중요성을 노래했다"고 말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여순항쟁의 시대적 배경과 발발 그리고 전개, 제2. 3부는 전남 동부6군 일대 진압과정 4부는 여순항쟁 이후의 사회 로 63편이다.

국가권력이 미숙하게 형성된 상태에서 저질러진 '국가폭력'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국가는 '편가르기'에 나섰고, 한 쪽을 좌익으로 몰아가는 '빨갱이'가 등장하고, '국가보안법', '학도호국단'도 여순사건에서 제조된 용어들이다.(시 '신조어 제조기')

시를 읽은 많은 분들이 리뷰를 하고 있는데 시인 김희정은 '여순동백의 노래'를 읽고 이렇게 평했다.

"대체 왜 백성들을 저렇게까지 다루어야 했을까. 이 생각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시인이 찾아간 공간은 다녀온 것도 있고 아직 낯선 곳도 있다. 시집을 관통하는 말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이다"

또한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장시 '그 골짜기의 진달래'를 쓴 시인 김태수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민족전쟁을 전후한 제주도, 여순, 대구, 소백산맥, 그리고 광주에 이르기까지의 잔혹한 현대사 중에서 여순은 다루기 힘든 소재임을 잘 알기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부디 건안하시어 억울한 이들이 신원(伸寃)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중, 고등, 대학생이나, 여순 유적지 '다크 투어' 대상자들, 그리고 여순사건을 좀 더 쉽게 빨리 알고자하는 분은 이 시집의 일독을 권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복지뉴스에도 실립니다.


여순 동백의 노래

우동식 (지은이), 실천문학사(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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