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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공항을 특별법을 통해 전액 국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공항을 특별법을 통해 전액 국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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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과잉 의전이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홍 시장은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를 향해 "참으로 못된 기사"라며 구독료 납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9일 홍 시장이 취임 후 구내식당에 간부 전용석이 생기고 출근길 청사 앞 1인 시위를 막는 등 과도한 의전이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홍준표 대구시장, 구내식당 전용석 등 과잉 의전 구설수)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이 산격동 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면 칸막이를 만들어 평소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 20여 개가 사라져 직원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중식 시간을 준수하라는 복무지시 때문에 코로나로 탄력운영할 때보다 더 붐빈다는 것. 

이 때문에 점심시간이 피크일 때는 10분 이상 밖에서 줄을 서거나 컵라면으로 때우고 배달 음식을 시키기도 한다며 홍 시장이 식사를 하는 칸막이 구역을 '구내식당 별궁' 또는 '전용석'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동인동 청사 앞 인도 위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던 한 시민이 집회장소에서 밀려나고 홍 시장의 관용차가 청사 앞에 도착하면서 공보실장과 비서실장, 민원담당관 등의 고위 간부와 직원, 청원 경찰 등 30여 명이 과잉 의전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시정개혁에 불만이 있으면 그걸 정면으로 비판해야지 되지도 않은 가십성 기사로 흠집이나 내보려는 참 못된 심보"라며 <연합뉴스>를 향해 "지자체 공무원들이 보지도 않는 통신구독료를 전국 지자체마다 한 해 수천만 원씩 거두어가는 것은 올바른 처사"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연합뉴스>에 통신 구독료를 대구시에서는 1년에 1억 원 가까이 낸다고 하는데 오늘부터 구독료 납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뉴스 시대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늘 해오던 관성으로 전국 지자체가 구독료를 TV 시청료처럼 강제 징수당하는 느낌"이라며 "세금 낭비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 통신망으로 기능이 회복되면 그때 재구독 여부를 고려할 생각"이라며 "오늘 시청에 설치된 연합뉴스 수신 단말기를 반환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구내식당 전용석 등 과잉 의전 구설수' 기사 갈무리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구내식당 전용석 등 과잉 의전 구설수" 기사 갈무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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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언론 길들이기' 비판 

이와 관련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시장이 연합뉴스 통신 구독료 납부를 취소하겠다고 하면서 세금낭비라고 했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통신사 구독료 납부 취소는) 언론에 재갈 물리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도대체 누가 '참 못된 심보'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전두환 시절 '땡전 뉴스'처럼 '땡홍 언론'이라도 되라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홍 시장이 아침에 출근할 때 직원 30명이 도열해서 인사하고 전용 식당에서의 모습이 시민들의 정서에 위화감을 준다하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이 구태와 꼰대 의식의 발로라면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사물을 바라보는 사유에서 특권의식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지성에 대한 진심과 진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며 "제발 중앙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 #대구시장, #언론 길들이기, #과잉 의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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