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 작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제74회 에미상의 후보에서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포함해 총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최고의 영예인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첫 비영어 드라마의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섹세션>, <베터 콜 사울>, <오자크>, <세브란스: 단절>, <유포리아>, <옐로우 재킷> 등 7개의 드라마가 작품상을 놓고 경합한다.

이정재·오영수·박해수·정호연 등 연기상 후보 대거 올라

가장 많은 2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석세션>은 부유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 재벌 가문의 도덕적으로 타락한 내부 다툼을 그린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2월 미국배우조합상의 '대상' 격인 TV 드라마 부문 앙상블 연기상 후보에 올랐으나, <석세션>에 밀려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AP통신은 "과거의 에미상은 북미 지역의 방송 및 케이블 작품이 주도했으나, 온라인 스트리밍이 급부상하면서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만든 작품을 대상으로 열리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석세션>과 가난한 사람들이 잔혹한 게임의 먹이가 되는 한국의 풍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올해 에미상의 대표적인 라이벌이 되었다"라고 자세히 전했다.
 
 제74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들

제74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들 ⓒ 에미상

 
또한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어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러미 스트롱,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등 쟁쟁한 배우들과 다투게 됐다.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에서는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가 동시에 후보에 올라 경쟁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올해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섹세션>의 사라 스누크,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 <옐로우 재킷>의 크리스티나 리치 등과 경쟁한다. 

이정재와 정호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올해 2월 미국배우조합(SAG)이 수여하는 남녀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K-드라마, 미 최고 권위 에미상도 접수?
 
 미국 HBO방송 제작 드라마 <석세션>

미국 HBO방송 제작 드라마 <석세션> ⓒ HBO

 
<오징어 게임>의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황동혁 감독도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 속에서 강새벽에게 일부러 게임을 져주고 죽음을 맞은 '지영'을 연기한 이유미는 여우단역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작품은 아니지만 <킬링 이브>에 출연한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49년부터 시작해 매년 방송계 최고의 작품과 배우들을 선정하는 에미상은 영화계의 아카데미상, 음악계의 그래미상 등과 함께 미국 대중문화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 시상식은 9월 12일 열리며, 미 지상파 NBC 방송이 생중계한다.
에미상 오징어게임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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