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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이름순대로 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래)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왼쪽 위부터 이름순대로 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래)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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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사퇴를 표하며 입장문에 쓴 문구다. 김 전 후보자는 정치자금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이날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이어 김 전 후보자까지 총 4명의 인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자진 사퇴했다.

국민 아닌 윤석열에게 감사·사과 건넨 자진 사퇴자들

그런데 이 네 명의 사퇴 뒤 입장 발표에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고마움 혹은 미안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김승희 전 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의 입장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모교 경북대학교와 저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한다." (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이처럼 네 명 모두 윤 대통령을 향한 감정을 입장문에서 표했다. 그나마 이중 입장문에서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한 인물은 김인철 전 후보자 단 한 명이다. 김 전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고위 공직자로 나서려다가 불미스럽게 자진 사퇴를 하게 되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물론 자신을 임명한 윤 대통령에게 마음을 표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지만, 그게 국민보다 우선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사퇴 입장문에서조차 국민에 대한 사과는 없이 윤 대통령을 향한 개인 소회만을 얘기한다면, 애초부터 공직자의 그릇이 아닌 인물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특히나 정호영·김승희 두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문구는 판박이다. 두 후보자 모두 윤 대통령, 본인을 지지·성원해준 이들에게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본인들을 향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의혹은 허위였음을 입증(정 전 후보자)",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김 전 후보자)"라고 반박했다. 자진 사퇴를 하는 처지임에도, 자신의 잘못은 없었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이다.

"전 정권보단 낫다"는 대통령... 그런다고 달라지나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념촬영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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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임은, 이런 인사를 발탁한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계속 전임 정부와의 비교를 시도하면서, 현 정권이 그보다는 낫지 않냐고 반문하기에만 여념이 없어 보인다(관련 기사: '버럭' 윤 대통령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http://omn.kr/1znro ).

5일, 거듭된 인사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봐라"고 답했다. 지난 6월 8일에는 취재진이 검찰 편중 인사를 지적하자 "과거에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하기도 했다.

'민변 출신' 얘기는 사실관계가 틀리기도 했지만, 이는 차치하고라도 다른 정권의 인사와 비교를 한다고 해서 현 정부의 인사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서 민변 출신은 3명에 불과하는 등, 굳이 비교를 한다고 해도 윤석열 정부의 문제만 더욱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관련 기사: "민변 출신 도배" 윤 대통령 주장, 실제와 비교해 보니 http://omn.kr/1zaqo ).

이런 와중에 윤 대통령은 음주운전 전력,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대통령 스스로부터가 인사 검증 문제와 고위공직자에 대한 의혹 검증을 '언론과 야당의 공격' 즈음으로 낮춰보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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