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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문자를 새기는 서각 활동을 해온 강효선(57) 작가가 이번에는 나무에 물감을 입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효선 작가는 지난 1일부터 경남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오는 7일까지.

강 작가는 이번 작품전에 대해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앓음'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한 것 같다"며 "상처와 아픔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지나가고 또다시 드러나고 숨어 있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몸도 마음도 끝없이 끄달린다. 그래도 우리가 이 많은 고통 속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우리 스스로 치유법을 갖고 있기 때문 아닐까?"라며 "사실 이제껏 내가 해왔던 작업들은 이 치유법에 대해 말하려 한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뭐라 말하기 힘들었던 그 무엇이 원의 형태나 점으로 나타내지면서 그걸 '집'이라 부르기도 하고, '시작'이라고도 했다"며 "내 마음속 아득한 그 어떤 곳, 그 풍경을 원으로 테두리쳐 왔다. 그것은 구석기인의 움집이거나 무덤, 그리고 샘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강 작가는 "물이 주는 생명력과 치유력을 불어넣었다. 활력, 회복력, 낡은 것을 새롭게 하는 힘을 듬뿍 쏟아 넣었다"며 "더불어 물의 근원에 샘과 우물, 강이 있듯이 우리에겐 눈물이 있고 피가 흐르고 땀도 흐른다. 그것들이 흘러흘러 바다가 될 우리의 '앓음'"이라고 했다.

강효선 작가는 하동 악양에 작업공간을 만들어 작품전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나무에 문자를 새기는 서각을 접하면서 작가의 길로 입문했던 그는 문자의 조형성을 추상적인 조각의 영역으로 작품 활동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남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효선 작가 작품전.
 경남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효선 작가 작품전.
ⓒ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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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효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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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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