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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광주전남민언련에서 작성해 5월 24일(화) 발표했습니다.[기자말]
△지역언론 선거 보도량(5/17~23)
 △지역언론 선거 보도량(5/17~23)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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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광주일보 보도량·질 아쉬워

본격적으로 6·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광주전남 지역언론들의 선거 보도량은 다소 줄었다. 이번 주 지방선거 보도 대신 5·18기념일 등의 이슈가 방송과 지면을 차지하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주MBC의 경우 저녁 메인종합뉴스 선거보도량이 선거기간 내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도 내용 면에서도 광주 쟁점 지역에만 주목할 뿐 전남 지역이나 광역·기초의원 선거까지 취재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역방송 분량이 타 방송사에 비해 짧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주MBC뿐만 아니라 지역방송들이 뉴스보다 시사프로그램과 토론회 등에 힘을 싣는 경향이 포착된다. 그러나 매일 정시에 방영되는 뉴스 프로그램은 여전히 지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더 큰 공익적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KBC광주방송은 7시 시간대 'KBC뉴스와이드'의 방송편성을 30분에서 50분으로 대폭 늘려 뉴스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 비교된다.
  
△지역언론 주제별 보도량(5/17~23)
 △지역언론 주제별 보도량(5/17~23)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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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중에서는 광주일보가 지방선거 비중이 낮아 눈에 띈다. 광주일보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지방선거보다 대통령 취임이나 내각 수립, 미국 대통령 방한과 같은 중앙 이슈를 다루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그렇다 보니 지방선거 보도는 이렇다 할 특징을 나타내지 못했다. 열독률 1위, 지역 대표신문으로서 광주일보의 역할이 요구된다.
 
△지역언론 정당별 언급량(5/17~23)
 △지역언론 정당별 언급량(5/17~23)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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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외면 여전... 시민사회·유권자 인용 적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출정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광주시장 후보 중 기본소득당 문현철 후보만은 언론에서 지워졌다. 대부분의 언론이 거대 양당 후보를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군소정당 후보들은 짧게 언급하는 가운데, 기본소득당의 경우는 아예 짧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선거기간 내내 보였던 민주당 보도 집중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나타난 민주당의 분화로 무소속 보도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지만, 여전히 후보들 발언이나 동정 보도가 주를 이뤘다. 대부분 보도들이 후보 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져, 전문가나 시민단체, 유권자들의 인터뷰가 사라진 것은 이번 지방선거 기간 내내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정책·이슈 안 보이는 교육감 선거 계속

후보는 많지만 아는 이름이 없고, 정책 대신 정치가 난무하는 교육감 선거는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보완해야 할 지역언론들은 오히려 정치적 접근과 겉핥기식 보도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지역방송들은 선거의 쟁점을 짚는 보도보다는 발언이나 일정을 보도하거나 스튜디오 후보 초청 인터뷰를 진행하는 역할을 했다. 지역신문들은 계속해서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이합집산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오고 있다.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고 쟁점이 잘 알려지지 않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쟁점을 짚어내거나 후보자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저널리즘이 필요한데, 언론은 정치적 관점에서 판세를 분석하는 데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 가운데 남도일보는 20일 자 신문에 정규지면 외 특별지면 5면을 할애해 모든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해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남도일보 <광주시·전남도교육감 후보 정책 비교>
 △남도일보 <광주시·전남도교육감 후보 정책 비교>
ⓒ 남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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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예산 폭탄' 구호... 검증은 어디에?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포함해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예산 폭탄"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광주 10조 예산 시대", "대통령이 예산 폭탄을 터트려줄 것" 등 구호만 제시된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떤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지 묻고 검증하는 취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전남일보 <사설/여당'예산 폭탄 투하' 지방 선거전 통할까>(5/20)은 국민의힘 주요인사들의 말을 전하며 "선거 전략으론 기본이자 상식에 가깝다"며 "구체적이고 진전된 실천 로드맵을 제시해야만 표심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첫 추경안에서 지역SOC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예산 폭탄 공약'의 의구심이 더해지는 가운데, 언론들은 지금까지 후보자들에게 던졌던 질의 응답을 분석·검증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도와야 한다.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까지 후보들이 구체적 실행계획을 내놓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소수자 조명하는 저널리즘 '주목'

전남일보는 23일자 1, 2, 3면을 할애해 '일주이슈' 7개 기획기사를 게재하면서 장애인과 이주민, 도서지역 유권자 등에게 투표소 접근권이 제대로 보장돼있지 않은 문제를 짚었다.

특히 시민단체 조사 결과 2층이나 3층에 위치하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권이 보장돼있지 않은 투표소가 65%에 달했다는 '차별 투표소' 문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미 제기됐던 문제로 언론과 선관위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전남일보 <일주이슈-선거 약자 ‘소중한 한표’ 외면하는 정치권>
 △전남일보 <일주이슈-선거 약자 ‘소중한 한표’ 외면하는 정치권>
ⓒ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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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는 <民 광주전남 공천 늘렸다지만... 2030 '정치 소수자'> (5/17 3면)을 시작으로 청년들의 정치 참여 진입장벽 문제에 대해 3일에 걸쳐 연속보도했다. 민주당의 청년여성공천이라는 특단의 조치에도 허물어지지 않는 진입장벽 진단과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까지 다양한 각도의 접근이 돋보였다.

막바지 선거보도 역할 중요

이제 선거운동도 막바지에 이르고 사전투표와 본투표가 진행되는 결정의 시간이다. 지방선거의 특성상 후보의 면면이나 공약, 정책 등을 선거일 바로 직전에 알아보는 유권자들도 많다.

따라서 선거 막바지일수록 언론들은 제대로 된 선거보도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 후보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평가와 정책·공약 정리하여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야 한다. 곧 여론조사 금지 기간이 다가오면 경마식 보도조차 사라져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 떨어질 우려가 크다. 이런 우려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17일(화) ~ 5월 23일(월)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조간신문과 노컷뉴스 광주 인터넷뉴스, KBC광주방송, 광주MBC, KBS광주방송총국의 저녁종합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에도 실립니다.


태그:#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지방선거, #지역언론, #광주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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