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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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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 국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 동맹도 경제 안보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 9분경부터 용산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때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현재 우리는 경제가 안보고 또 안보가 경제인 경제안보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 양국은 이 시대의 기화와 도전에 함께 부응하고 있다"며 "코로나 대처, 공급망 확보, 기후위기 대처, 지역안보 강화,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규범 설정에도 한미동맹 함께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 확인 ▲행동하고 실천하는 한미동맹 ▲경제안보 기술동맹의 구축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적 현안에 있어 우리 역할 확대 ▲한미 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 관계의 구축 등을 꼽았다. 

우선 윤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제(20일) 바이든 대통령님과 동행한 (평택의 삼성) 첨단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한미간 경제 기술 동맹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회담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이 어떻게 공조해 나갈지에 관해 논의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모두발언을 했다. 

이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통령께서 취임한지 2주 이내에 오게 되어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한미 동맹은 공통의 희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기반으로, 또한 힘으로 국경을 바꿔선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구축 됐다"며 "오늘 이 방한을 통해서 우리의 한미동행은 한단계 더욱 격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었다. 또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데도 매우 중요했다"며 "오늘 한미동맹은 이 지역 그리고 또 세계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은 오후 3시 21분까지 12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은 경제안보와 역내·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조율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젠 오말리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 에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김일범 의전비서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함께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시 32분부터 대통령실 5층 집무실에서 핵심 관계자만 참석한 소인수 정상회담을 했다. 소인수 정상회담에는 양국 대통령과 외교·안보 핵심 참모들이 참석해 3대3 회담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의 핵심 의제는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관련 주요 현안이었다. 애초 계획은 소인수 정상회담의 경우 30분만 진행하는 것으로 조율됐으나, 실제 회담은 오후 2시 44분까지 72분간 진행됐다.

소인수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소인수 회담에 이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소인수 회담에 참석했던 참모들이 빠진 단독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 역시 당초 계획은 5분 정도 환담을 나누는 것이었는데, 25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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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 라운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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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분위기에 치러진 정상회담... 그 성과는?

한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이날 정상회담이 길어진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시 32분부터 3시 25분까지 두 시간 가까이 소인수회담, 단독회담 그리고 확대회담을 가졌다"면서 "소인수에서는 한미동맹, 북한 그리고 주요 국제문제를 논의했고, 그다음에 확대회담에서는 주로 경제안보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양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 사이에 통역만을 대동하고 1:1 단독회담을 가졌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김성한 실장은 "핵심 성과 첫 번째는 역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다시 말해서 자유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해서 인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안보·번영에 기여하는 한미동맹을 구현하기로 했다는 점이 강조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성과로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영어로 얘기하면 'Alliance in Action' 말로만 동맹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한미동맹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며 "다시 말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서 미국의 확장억제 조치를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고 협의체를 조속히 재가동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EDSCG(확장억제전략협의체), 그걸 제 기억으로는 2018년에 두 번째로 개최되고 이후 한 번도 개최가 안 됐는데 이것을 재가동해서 확장억제를 구체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의해 나간다, 필요하다면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적기에 배치한다, 또 한반도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조치도 취해 나간다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경제안보 기술동맹'의 구축을 꼽았다. 김 실장은 "공급망, 외환시장의 안정화 이걸 위해서 협력한다는 것, 또 이미 들으셨겠지만 소형 모듈 원자로(SMR) 또 해외 원전 수출 같은 원자력 협력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간 경제안보 대화 신설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네 번째로는 "인태 지역과 국제적 현안에 있어 우리 역할을 확대하는 문제"라며 "IPEF에 거기에 우리가 참여를 공식화해서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동경에서 IPEF 출범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IPEF는 최종적인 구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진화하는 구상이라고 보면 되겠고, 그래서 일단 초기에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이른바 룰세팅, 거기서 작동하는 여러 가지 규칙이라든지 제도라든지 이런 것들을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 한국이 참여함으로써 우리에게 공급망 문제라든지 통상 문제라든지 디지털 경제 문제라든지 인프라의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에 관해서 우리에게 유리한 그런 어떤 룰세팅이 규범이 규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실장은 "(한미) 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 관계의 구축이 큰 성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국정철학,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이런 것과 같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격의 없이 대화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혔다, 양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