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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획 '이 후보, 이 공약'을 통해 시·군·구민의 삶에 밀착한 공약·정책을 소개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편집자말]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서울에서 시험, 연애, 취업 뭐 하나 되는 일 없던 20대 여성이 고향인 시골 마을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서울에서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진 30대 엄마들이 가족과 함께 농촌형 혁신학교를 찾아 양평의 작은 시골학교 근처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되는, 이름하여 '양평 포레스트'이다.

지난 2009년의 일이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조현초등학교, 전교생이 백 명이 채 안 돼 폐교 위기에 처했던 이 작은 시골학교는 농촌형 혁신학교를 표방하는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인성교육 중심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학생이 늘기 시작했다. 절반은 서울에서, 절반은 수도권 도심에서 이사를 왔다.

그리고 3년 만에 전교생은 182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 근처 부동산 가격은 1.5배 올랐고 제때 집을 구하지 못한 학부모가 자녀를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주변에 텐트를 치고 몇 달간 살았다는 일화까지 전해진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났다. 그렇게 양평으로 이사 온 혁신 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중 일부는 고등교육까지 연계되지 않는 혁신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며 다시 도심으로 떠났지만, 많은 이들은 양평군민으로서 지역 현안과 봉사에 팔 걷어붙이고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눈물 흘리며 노란 리본을 달고 보수적인 양평군 내에서 추모 활동을 펴기도 했다.

며칠 전, 그 중 한 사람이 지방 선거에 출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냥 출마한 게 아니라 양평 지역을 바꿀 기후 공약을 1번으로 내세운 '기후 군의원 후보'로서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두말없이 양평으로 달려갔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물 맑은 양평의 용문천이 흐르는 조용한 나무 그늘에서 이뤄졌다. 그녀의 이름은 여현정, 양평 군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1-가)이다.

"양평군, 면적 넓고 인구 적으나 탄소 흡수원 많아 최적의 조건"
 
여현정 양평군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여현정 양평군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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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이 된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하고 싶은 기후공약은 무엇인가?
"양평은 경기도에서 면적이 가장 크다. 인구는 12만 정도, 그것도 산림 면적이 70%가 넘는다. 양평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런 양평이 탄소배출을 얼마나 하고 있고 또 얼마나 탄소를 흡수해서 이곳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증 지표가 아직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양평군의 탄소 배출실태를 분야별로 파악을 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전국의 226개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탄소중립을 이루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면적은 넓고 인구는 적고, 또 탄소 흡수원이 굉장히 많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양평에서 학부모이자 시민운동으로 다양한 시민운동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양평 경실련 사무국장으로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며 다양한 지역 현안 해결에 힘써왔다. 그러다 갈수록 높아지는 시민들의 역량을 해결 중심의 성과로 결실맺기 위해 군의원에 출마하게 되었다.

양평의 탄소중립 목표는 공무원들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후 대응은 행정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행정이 뒷받침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주민숙의과정'을 양평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법과 제도를 과감하게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 교통 운송 분야 탄소배출량이 많다. 그런데 지역 현실로 보면 쉽지 않다. 양평 지역도 워낙 넓은데 대중교통은 열악해서 차 없이 살 수 없다. 그런 현실에서 교통 분야 탄소중립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탄소 문제를 떠나서 양평은 교통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번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학생은 양동이라는 곳에서 단월의 중학교를 다니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용문에 나와서 다른 버스 시간 한참 기다려서 등교를 하더라. 한 시간도 훨씬 더 걸린다.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도 가고 또 시내로 나오셔서 목욕탕도 가시는데 그분들이 이제 배차간격도 너무 벌어져 있고 또 마을 구석구석까지는 버스가 못 다니니까 불편함을 굉장히 많이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전면적인 대중교통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조금 작은 마을버스가 마을 깊숙이 들어가고 배차간격이 좁혀지는 것을 기본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버스 공영제가 필요하다. 500원 버스나 천원 통학 택시와 같은 이미 검증된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교통 복지를 실현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소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 공약 중에 '트램' 신설을 주장했다. 가능한가?
"오래전부터 탄소 감축에 관심을 가지면서 굉장히 부러웠던 게 유럽의 '트램', 즉 옛날 전차였다. 요즘에는 전선이 없이 전기나 수소전지로 가는 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양평 같은 경우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교통체증을 줄이고 관광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단이다. 꼭 해보고 싶다. 그래서 용문역에서 용문산 관광지까지 약 7킬로미터 구간에 트램 레일을 깔고 비용은 철도 신설의 1/6 수준이다."

"규제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개발 막을 수 있는 장치는 같이 가야"
 
"오시다 보면 산도 많이 깎여 있고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있는 걸 보셨을 거다. 그런 개발도 필요한 측면이 있겠지만, '양평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함의 장치들을 군의회에 들어가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오시다 보면 산도 많이 깎여 있고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있는 걸 보셨을 거다. 그런 개발도 필요한 측면이 있겠지만, "양평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함의 장치들을 군의회에 들어가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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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대응 공약으로 '학교가는 길' 프로젝트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인가?
"양평군이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주해온 후주민들이 70%를 넘었다. 그런데 고충 중 하나가 아이들 학교 보내는 문제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아침저녁으로 승용차에 태워 학교를 보내는데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 가보면 자동차들이 줄지어서 아이를 내려 주고 가고 통학 전쟁이다.

그래서 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통학시키는 문제를 지자체에서 해결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버스공영제와 '천원 통학 택시' 같은 경우는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원거리 학생들이 많지는 않기에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도 안전하게 학교에 갈 수 있는 통학로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양평은 외지인들이 와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곳인데 정작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많이 부족한 면이 있다.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학교 가는 길'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안전한 통학로와 자전거길 만들기를 추진하고 가능한 학교부터 시범 사업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차 없는 날, 차 없이 등교하는 날도 만들어보고 싶다."

- 재생 에너지 전환에 있어 주민 참여가 매우 중요한 화두인데 직접 태양광 설비를 집에 설치해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가?
"많은 분들이 태양광 설치 비용을 걱정하시는 데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설치 예산의 50% 정도 보조를 받아 설치했는데, 특히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절감되더라. 월 7만 원 정도 절약 되면 2년 이내에 다 뽑더라. 그래서 주변에 많이 추천 드리고 있다.

예전에 '태양광 괴담'이라고 해서 몇 가지가 있었는데, 많은 부분들이 보완되고 있고 약간 우려하는 분들이 과장하신 게 아니었나 생각도 든다. 실제로 살아보니 뜻밖에 큰 걱정이 없고 요즘 같은 때에 아주 긴요하다."

- 주민 주도 태양광의 성과를 에너지 복지와 연결시키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농촌의 어르신들 걱정거리 중 하나가 겨울철 난방비 문제이다. 그런데 양평에는 주민주도의 에너지 협동조합이 있다. 태양광에서 나오는 수익을 활용해 지난해에 저소득 가구나 독거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가구에 태양광 패널을 두 장 정도 보급해 드리는 '나눔 태양광' 사업을 벌였다."

- 그 정도만으로도 효과가 있나?
"좋아하신다. 왜냐하면 그런 가구들은 한 달 전기료가 한 2만 원 정도 내는데 패널 두 장 정도면 해결이 되더라. 그래서 당선된다면 그것을 지원해주는 나눔 태양광 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양평군 내 곳곳에 에너지 복지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양평은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규제에 묶여온 지역 특성상 늘 규제 개선이 선거의 화두였다. 기후 대응 후보로서 충돌되는 면이 있을 것 같은데?
"프랑스 파리의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라는 것을 공약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학교에 가는 곳 회사에 가는 것 도서관 공원 병원 15분 이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파리 시민들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장의 공약을 지지했다.

나는 유권자들을 만나면 이런 양평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한다. 그게 양평다움이 아닐까. 물론 규제 때문에 많은 피해를 감수해왔고 그런 측면에서 일정 부분 규제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시다 보면 산도 많이 깎여 있고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있는 걸 보셨을 거다. 그런 개발도 필요한 측면이 있겠지만, '양평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함의 장치들을 군의회에 들어가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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