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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의 지류인 부산 도심 하천 온천천에는 양서류인 두꺼비가 산다. 그러나 대이동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오전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말라죽은 아기 두꺼비들의 모습. 지난 15일 촬영한 사진이다.
▲ "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 수영강의 지류인 부산 도심 하천 온천천에는 양서류인 두꺼비가 산다. 그러나 대이동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오전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말라죽은 아기 두꺼비들의 모습. 지난 15일 촬영한 사진이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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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11시에 아기 두꺼비를 촬영한 모습이다. 수영강의 지류인 부산 도심 하천 온천천에는 양서류인 두꺼비가 산다. 사진으로 보기엔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끼 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크기다. 사람을 위한 산책로 중심인 이 곳에서 두꺼비는 봄이 되면 알을 낳고 본능적으로 이동한다.
▲ "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 지난 13일 밤 11시에 아기 두꺼비를 촬영한 모습이다. 수영강의 지류인 부산 도심 하천 온천천에는 양서류인 두꺼비가 산다. 사진으로 보기엔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끼 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크기다. 사람을 위한 산책로 중심인 이 곳에서 두꺼비는 봄이 되면 알을 낳고 본능적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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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끝자락 생태 연못. 물에서 나온 아기 두꺼비들이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했다. 일부는 연못 입구와 야자매트 아래에서 숨어 때를 기다렸다. 땅을 적실 듯 말 듯 비가 내리자 선두에 있던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 너머로 갈 수 없었다. 이들은 자신보다 수십 배나 큰 돌인 경계석을 끝내 넘지 못했다.

"로드킬로 죽거나 혹은 말라 죽거나"

결국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다. 환경단체인 온천천네트워크, 생명그물 활동가들이 다음날 오전부터 아기 두꺼비들의 이동을 도왔다. 이들은 붓으로 꼬물거리는 두꺼비를 작은 용기에 담았다. 그리고 쉴 틈 없이 경계석 위 화단으로 옮겼다. 하지만 모든 두꺼비를 옮길 수는 없었다. 

비가 더는 내리지 않으면서 죽어 나가는 두꺼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물 뿌린다고 해도 계속 바닥 물기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15일 찾아간 연못에서만 상당 수의 두꺼비 사체가 나왔다. 아기 두꺼비들은 연못에서 태어나 처음 뭍으로 향하던 그 모습 그대로 바닥에 말라붙어 죽었다. 이동 구간은 사람이 걸으면 불과 3~4초가 되지 않을 거리였다. 
 
부산 도심 하천에서 두꺼비가 생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전남대 성하철 생물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로드킬과 이동 문제를 겪고 있어 인간의 개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15일 오전 생명그물 활동가들이 두꺼비의 이동을 돕고 있다.
▲ "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 부산 도심 하천에서 두꺼비가 생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전남대 성하철 생물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로드킬과 이동 문제를 겪고 있어 인간의 개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15일 오전 생명그물 활동가들이 두꺼비의 이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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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용기에서 탈출해 이동하려는 아기 두꺼비들. 지난 15일 환경운동가들이 부산 도심 하천에서 수난을 겪는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계속 어디론가 움직였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구조물에 막혀 갈 수가 없다.
▲ "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 작은 용기에서 탈출해 이동하려는 아기 두꺼비들. 지난 15일 환경운동가들이 부산 도심 하천에서 수난을 겪는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계속 어디론가 움직였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구조물에 막혀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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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같은 대량 로드킬(동물찻길사고) 사태를 피했다고 부산 온천천 아기 두꺼비들의 수난사가 끝난 게 아니다. 연못 주변에 구청의 로드킬 방지 현수막이 부착되고, 자전거 도로의 통행이 차단됐다.

하지만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개체는 손에 꼽힐 정도다. 북미산 리버쿠터 등 교란종의 먹이가 되거나, 이동하다 밟혀 죽거나, 아니면 연못 앞 공간에 갇혀 말라 죽거나. 이런 환경에 왜 두꺼비들이 알을 낳는지 또 어떻게 살아남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위쪽 연못에서 성체 여러 쌍이 낳은 알은 수만여 개로 추정한다. 올해 알을 낳은 성체는 세 쌍 정도가 관찰됐다. 이 극악의 생존율은 도시 생태계의 현실이다.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양서류와 도시의 공존은 아직도 쉽지 않다. 해법은 무엇일까?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들과는 지난 주에 각각 인터뷰를 나눴다.
 
달라진 산란지. 두꺼비는 공사판에 기존 산란지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이 곳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이곳의 환경도 만만치 않다. 두꺼비들에게 온천천은 가혹한 환경이다.
 달라진 산란지. 두꺼비는 공사판에 기존 산란지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이 곳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이곳의 환경도 만만치 않다. 두꺼비들에게 온천천은 가혹한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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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 작은 두꺼비들이 지나야 하는 경계석. 돌의 크기는 아기 두꺼비의 수십배에 달한다. 그나마 구청에서 야자매트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넘기가 쉽지 않다.
▲ "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 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 작은 두꺼비들이 지나야 하는 경계석. 돌의 크기는 아기 두꺼비의 수십배에 달한다. 그나마 구청에서 야자매트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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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철 전남대학교 생물학과(생태학) 교수

"주변이 다 도로고, 아파트인 부산 온천천과 같은 곳에 두꺼비가 살고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갈 곳이 없으니 수변에서 열두 달 살면서 번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생명이 계속 유지된다면 도심 속에서 두꺼비가 서식하는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환경이 건강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나 법적인 보호종이 아니어서 행정기관 쪽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참고로 서울시는 보호종, 환경부는 포획금지종으로 지정).

양서류인 두꺼비는 생태계에서 중간자 입장이다.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지만 해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두꺼비를 (환경) 지표종으로 생각하고, 보호한다면 그건 온천천의 행복이 아닐까? 부산시가 두꺼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변영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대표

"온천천 두꺼비의 번식과 이동은 도시에서 습지나 연못, 하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고 있다. 인간을 위한 시설물을 확장하면서 원래 이곳에 살고 있던 생물들을 우리는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환경의 문제는 인간의 도움이나 관심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곳이 두꺼비 산란장으로 서식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주변엔 산도 없고, 작은 연못뿐인 극단적 환경이다. 우리는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온천천 두꺼비를 통해 보고 있다. 원래 이들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 공간에 사는 생물이었다. 그래서 설화나 민화에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멀어졌고, 이제 다시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런 처지다. 해결 사례로 보면 광양만 두꺼비나 청주 원흥이 방죽(두꺼비생태관) 등이 참고가 될 것이다. 만약 생존 유지가 어렵다면 훨씬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이 사안을 더 많이 알려내야 한다."

#장민호 국립생태원 박사, 선임연구원

"두꺼비는 1년 중에 물에 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산란할 때 물을 찾는다. 그 연못을 방문한 건 그 외에 좋은 곳이 없다는 말이다. 개구리 등은 저지대 습지에도 살아서 가끔 도심에서도 보인다. 그러나 두꺼비는 그렇지 않다. 온천천이 살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데도 산란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서식지 환경, 어느 경로로 이동하고 생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꺼비는 양서류 중에서는 발신기 달기가 수월하니 이동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임진영 생명그물 사무국장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두꺼비들이 죽지 않게 물을 뿌리고 조금씩 이동을 시켜주고 있지만, 쉽지 않다.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산란지가 바뀌고,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 앞으로 온천천에 두꺼비존을 만들어 생태교육의 장으로 가야 한다. 사람들에게 두꺼비가 여기에 살고 있고, 공존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매년 대이동 과정에서는 구청과 경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로드킬을 막고,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 두꺼비는 생물다양성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수질 개선을 포함해 온천천의 생명체들이 같이 살 수 있도록 구별 따로 관리가 아닌 부산시 차원의 통합관리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온천천 두꺼비 관련 기사]

-부산 온천천 두꺼비들의 목숨 건 대이동 http://omn.kr/1nn6l
-'로드킬' 친구 옆 안간힘... 두꺼비들 지켜주세요 http://omn.kr/1t2z8
-두꺼비 구조작전... 취재기자도 뛰어든 이유 http://omn.kr/1t9d1
-공사판 옆 산란... 온천천 두꺼비의 예고된 비극 http://omn.kr/1ycu8
-"앞·뒷다리가 쏙~" 아기두꺼비의 이동 준비 http://omn.kr/1yq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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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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