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김우진(가명)

- 57세(1966년생)
- 2019년 4월(54세) 건축업에서 전직함
- 2019년 4월 편의점 사업자등록
- 2019년 4월 편의점 가맹회사 중 조건이 맞는 편의점 선택 개업
※ 김우진 님의 요청으로 얼굴 비공개와 가명 사용
  
세계 최초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탄생한 '세븐일레븐'이다. 우리나라 최초 편의점은 1982년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개점한 '롯데 세븐' 1호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안착하지 못한 편의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편의점 수가 일본보다 인구 대비 2배나 많다. 1~2인 가구 증가와 집 가까이 위치한 초 근접성, 간편한 먹을거리, 1+1 덤 증정 행사를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로 편의점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5일 수도권에서 천혜의 입지 조건으로 알찬 편의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대표 한 분을 만났다. 직원 없이 부부가 직접 운영하시는 편의점 얘기를 들어보자. 
 
편의점 외부 전경
 편의점 외부 전경
ⓒ 김부규

관련사진보기

  
- 편의점 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지금까지 한 20년 넘게 다양한 사업을 해봤어요. 카페 ○○, ○○ 횟집, 당구장 등등 자영업 쪽으로 경험이 많아요. 저희 부모님께서 장사를 오래 하셨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저도 장사를 하게 되었어요. 대단한 성공을 한 거는 없지만 장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좋은 점은 있더라고요.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는 거는 조금은 알 수가 있었어요.

편의점 하기 바로 전에 건축업을 10여 년 하다가 큰돈을 사기당해서 지금까지도 힘들어요. 소송에서는 제가 이겼지만, 사기꾼이 재산을 모두 빼돌려서 피해보상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사기꾼은 징역 살고 나오면 끝이에요. 한국은 사기꾼에 대한 처벌이 선진 외국에 비해서 너무나 가볍더라고요. 소송비용만 몇천만 원 깨졌어요. 그때는 참 허탈하더라고요. 소송비용이며 생활비며 뭘 하든 당장 벌어서 생활해야 하니까 아내와 상의한 결과 편의점을 하게 된 거예요."

- 편의점 종류가 많은데 이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이 브랜드 편의점이 조건이 좋았어요. 또 금전적인 지원도 좋았고요. 특히, 디저트 쪽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강세예요. 소프트아이스크림하고 치킨이나 튀김 종류를 제일 먼저 했어요. 먹을 게 많다는 거죠. 음식 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휴게음식점 영업 허가를 내야 하고 보건증도 만들어야 해요.

팁을 드리면 예를 들어 상업 지역이 있어요. 여기에 편의점이 많이 몰려 있지만, 장사가 다 잘 돼요. 거기 들어가고 싶은데 동일 브랜드는 못 들어가요. 순위가 1, 2등 하는 브랜드는 하위 브랜드에 비해 기본적으로 크다 보니까 점포 수가 두 배 정도 많아요. 선호 브랜드는 거리 제한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편의점이 여럿 있어도 저 자리에 들어가면 장사가 잘될 것 같고, 경쟁해서 이길 자신이 있는데 못 들어가는 거예요. 근데 점포 수가 많지 않은 하위 브랜드는 들어갈 수 있어요. 동일 브랜드의 거리 제한 충돌이 없으니까 무시하고 들어가는 데가 많아요. 그렇게 나눠 먹어도 장사가 잘되면 성공한 거죠."

- 주변에 대형 할인마트와 다른 편의점도 가까이 있는데 이 자리에 개업한 이유는?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알아보고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가맹본사 점포개발팀에서 이 자리를 추천해 줬어요. 대형 할인마트라고 해서 자주 찾는 거는 아니에요. 집에서부터 대형 할인마트까지 가기 전에 주변에 유혹하는 데가 너무 많아요. 멀리 시간을 내서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뭔가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워요. 간편한 먹거리나 몇 개 안 되는 상품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사게 되죠. 삼각김밥, 컵라면, 도시락 등 일일 식품에 대한 고정 팬들이 있어요. 대형 할인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차별성은 학생 또는 젊은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도시에 창고형 매장이 많이 생겼는데 사실 인건비 등을 따져보면 수익성이 안 나와요. 점점 없어지는 추세지요.

그리고 인근 경쟁 편의점은 주유소 안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요. 사실 경쟁 편의점이 상가 전용 건물에 들어가 있으면 우리가 불리하지만, 주유소가 주된 용도인 곳에 있다 보니까 접근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우리 편의점이 없었을 때는 거기가 단독으로 있으니까 좋든 싫든 갔었는데 우리가 개점한 이후로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어요. 또 우리 편의점은 가게 문을 힘들게 열지 않아도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열어 놓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부터 손님들이 문손잡이를 안 잡으려고 해요. 손님의 편의를 세심하게 살핀 거죠.

그리고 저희 매장 근처에는 경쟁 편의점이 들어올 상가가 없어요. 지금 우리 편의점 인근 주유소 내 경쟁 편의점이 장사는 안되지만, 그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어서 거리 제한 때문에 동일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옆에 넣을 수도 없어요. 그런 장점은 있어요. 위치가 아주 절묘하죠."

-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제가 예전에 상가 건물을 하나 갖고 있었을 때 편의점 자리를 세 분에게 임대로 줬었어요. 그때 편의점 사장님이 "편의점이 그래도 커피숍보다 매출이 높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그런 것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어요. 건축업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편의점을 시작하기 전 집사람이 생각해 보더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편의점이 그래도 낫지 않겠냐 하면서 생활을 해야 하고 부부 둘이 같이 할 수 있으니까 편의점을 택했던 거예요."
 
김우진 점주
 김우진 점주
ⓒ 김부규

관련사진보기

  
-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편의점 영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라면 아르바이트한다든지 가맹본사와 협의해서 서너 달 미리 경험해보는 게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물건을 발주해야 하는데 발주할 물건이 엄청나게 많아요. 또 비슷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짧은 시간에 다 파악을 못 해요. 그리고 새로 나오는 것도 너무 많아요. 편의점 본사 교육 매장에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교육을 며칠 시켜 주고, 또 개업했을 때 본사 직원이 파견 나와서 한 일주일 정도 도와줘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부족한 부분은 편의점 사장님이 채워나가야 해요.

발주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어떤 물건이 잘 나가는지 반대로 어떤 물건이 안 팔리는지 구분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왜냐면 사놓고 안 팔리면 재고가 쌓여요. 유통기한이 있어서 난감한 때가 많아요. 예전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을 때 여유 있게 발주한 때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안 팔리기 시작하는데 그거 처리하느라 지금까지 애먹고 있어요.

그 다음에 '본사 위탁매장 인수 운영'이 있어요. 본사 직영 점포인데 가맹점주가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맡아서 지배인처럼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에요. 요즘엔 위탁 운영을 선호해요. 건물 임대보증금, 월세 이런 거 걱정 안 해도 되거든요. 그러나 기본 매출이 안 나오면 내 인건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위탁 운영'을 권하고 싶어요. 일단 위험성이 훨씬 적다는 게 장점이에요. 위탁은 가맹본사에 상담하러 가면 타입이 몇 가지 있어요. 사업 설명회 때 거기서 자기에게 맞는 타입을 고르면 돼요.

일단 사업을 하려면 사업자금이 많이 들잖아요. 편의점 개업할 때 인테리어는 회사에서 해줬어요. 편의점 물건값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걸어야 하고요. 건물 임대료가 많고 적음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대략 1억 원 정도는 초기에 필요해요. 그래서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큰 편의점은 위탁으로 운영을 많이 해요. 건물 임대료가 너무 비싸니까 서울에는 위탁이 많아요."

- 손님과 갈등이라든지 몇 가지 힘든 일이 있으셨다면?
"손님이 힘들게 한 적은 없었어요. 며칠 전에 있었던 미성년자 담배 판매 얘기해드릴게요. 나이가 좀 어려 보이는 남자가 들어와서 담배를 달라고 해요. 신분증 보여달라고 그랬더니 없대요. 그러면 팔 수 없다고 했죠.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뒤이어 비슷한 또래 다른 남자가 들어왔어요. 이 남자는 3년 전쯤 우리 가게 개업했을 때 신분증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얼굴을 알아요. 3년이 지났으니까 미성년자는 아니겠구나 싶어서 담배를 줬더니 두 남자가 같이 들어와서는 "왜 얘는 나보다 어린데 담배를 주고 나는 담배를 안 주냐?" 그러는 거예요.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더니 두 번째 남자가 미성년자라는 거예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그래서 신고하라 했지요. 이 남자 둘이 사라진 후 경찰이 들어와서 미성년자에게 담배 팔았냐고 물어보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그 남자들한테 현장에 오라고 경찰이 전화했더니 안 온다는 거예요. 경찰이 말하기를 저 남자들은 미성년자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얘네가 미성년자도 아니면서 고의로 편의점 골탕 먹이려고 신고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이 직종만의 매력은?
"'위탁' 운영만 놓고 보면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제일 큰 매력이에요. 저희가 하는 편의점 운영 타입도 다른 거에 비해서 위험성이 적어요. 위탁은 매출이 안 나오면 편의점 본사랑 같이 손해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편의점 영업 관리를 본사에서 많이 해줘요. 우리 본사는 SA(Store Advisor, 가맹점 운영지도자)를 파견해서 가맹점의 매출 증가, 신상품 관리 등을 해 줘요.

또 성공 확률이 높아요. 커피숍이나 횟집 같은 업종은 실내에 꾸며야 할 것이 많아서 인테리어 비용만 한 3억 원씩 들어갔고, 목이 좋은 장소라면 임대료가 엄청 비싸요. 울며 겨자 먹기로 약간 저렴한 곳으로 가면 고객의 접근성이 떨어져요. 그러면 매출이 안 오르니까 폐업할 확률이 높아요. 반면에 편의점은 일상생활 근거리에 있고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다 보니까 접근성이 좋아요. 폐업 확률이 낮죠. 또 경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편의점에 1+1, 2+1 등 행사 상품이 많이 있어요. 이런 거를 손님들이 잘 몰라요.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 두 개를 사도 2천 원, 네 개를 사도 2천 원이에요. 보통은 두 개를 들고 와서 계산하려고 해요. 그러면 제가 똑같은 2천 원이니까 두 개 더 가져오라고 얘기해줘요. 더 챙겨드리니까 좋아하시죠. 더 가져와서 결제금액을 보여주면 되게 좋아해요. 단골 확보를 위한 작은 서비스죠.

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아이들에게는 제가 직접 기계에서 짜줘요. 개수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재고와도 무관하기에 점주에게 판매 재량권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가다 애들이 오면 그냥 서비스로 줘요. 이걸 또 집에 가서 자랑스럽게 얘기해요. 부모들도 좋아하죠. 애들한테 더 잘하면 부모들이 미안해서 찾아와요. 다른 편의점 가서 사면 안 된다, 여기 편의점 가서 사야 한다고 애들이 그렇게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편의점 점포수 증가 추이
 편의점 점포수 증가 추이
ⓒ 김부규

관련사진보기

  
- 수입은?
"순수익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중간 간부 정도 연봉에서 왔다 갔다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직원은 안 쓰고 있어요. 저와 아내 둘이서 버는 거니까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 전망은?
"아직은 전체적으로 전망은 괜찮은 것 같아요. 편의점 수가 많이 늘었어요. 지금도 증가하고 있고요. 편의점은 소형 종합 쇼핑몰이라고 보면 돼요. 생활필수품 거의 모두를 취급하고 있지요. 손님이 매장에 없는 제품을 주문해달라고 하면 다 사줄 수 있어요.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요. 그때그때 필요한 거 소량으로 조금씩 사다 먹으니까 습관이 되거든요.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드니까 편의점의 활용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거죠. 비전이 있다고 봐요."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편의점 일이 장시간 꽤 힘들지만, 목표가 있으니까 그것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저와 아내가 함께하는 목표는 농촌에서 '과수원' 하는 거예요. 일반적인 과수원이 아니라 임야를 매입해서 개간하고 그 위에 과수원을 할 거예요. 과수원은 지인들로부터 또 친구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다친 제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려는 생각도 있어요."

덧붙이는 글 | 저의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및 소확행 삶을 통해 스타 작가를 꿈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