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북한의 코로나19 오미크론 유입 발표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갈무리.
 북한의 코로나19 오미크론 유입 발표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북한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국제사회가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정치국은 12일 회의를 열고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 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코로나19 유입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 단위, 생산 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해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거부하고, 경제 상황과 의료 체계도 열악한 북한에서 발병이 확산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발병 없다던 북한... 왜 공개했나 

미 CNN 방송은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19 발병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2500만 명 인구가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걸린 바이러스를 피해서 갔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북한 인구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코로나19 발병은 재앙(disastrous)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검사 역량과 의료 체계가 열악하고, 국제사회와 격리된 북한에서는 단숨에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던 북한이 확진자 발생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국 BBC는 "2년 넘게 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았다고 애매하게 주장하던 북한이 이제와 인정한 것은 이번 발병이 너무 심각하고 숨기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검사 역량과 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으로서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으로서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그러려면 국제사회에 알려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시험대 오른 북한... 핵실험 미칠 파장은?

한편으론 북한이 이제라도 국제사회로부터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받아들일 의향을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에 BBC는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공개했다고 해서 외부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이 최근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핵실험 도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19 퇴치에 집중하기 위해 핵실험을 보류할 수도 있지만, 전염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두려움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핵실험을 앞당길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외국 군대보다 코로나19가 더 긴박한 위협이기 때문에 핵실험이나 미사일시험에 관심을 덜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북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