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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반바지
ⓒ engin akyur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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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개시했다. 올 여름을 위해 3개의 새로운 반바지를 준비했다. 2개는 새로 구매했고 하나는 안 입을 거 같은 긴 바지를 4부 바지로 만들었다. 아까운 긴 바지는 버릴 생각하지 말고 반바지로 바꾸면 어떨까 고민해보고 수선해서 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면 돈도 굳고 여름 바지도 하나 생기며 아까운 마음도 덜 수 있다.

지금도 낮은 25도에 육박하지만 아직 반바지를 입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점점 더워질수록 반바지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질 테고 다리 때문에 반바지를 입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도 생길지 모른다. 그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당신은 남의 다리를 보고 욕하는가?
반바지를 입기 꺼려하는 마음속에는 남들이 내 다리를 보고 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떻게 저런 다리로 반바지를 입지?" 하는 마음을 품고 나를 쳐다보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TV 속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외모가 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내 미적 가치에서 벗어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눈을 신경 쓰게 마련이다. 자존감이 낮은(높은 미적 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뭐라 하지는 못하기에) 사람들이 남을 깔아뭉개 나의 자존감을 높이려는 수작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다리만 쳐다보고 있지 않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입자. 

2) 나다운 멋을 모를수록 약점에 집착한다.
데뷔할 때 보면 '못생김'이란 타이틀이 따라붙는 배우들이 있다. 안 그래도 잘생긴 배우들 사이에서 확 띄는 외모이기에 남들이 '못생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고 해도 스스로가 '강점'이라고 여기면 강점이 된다. 그래서 그들이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확장하고 연기력을 인정받으면 아무도 그 배우를 못생긴 배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의 아이덴티티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그 시작이다.

약점을 가리는 스타일링에 초점을 두면 결국 스타일링의 중심은 약점이 된다. 우리는 더 크게 봐야 한다. 스타일이란 약점이 아닌,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 내가 원하는 분위기는 무엇인가다. 그 멋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약점을 가리는 스타일링 팁을 얻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더 유익하다.

3) 어울리는 아이템이 자존감을 높인다.
나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울리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어떤 상의를 매치해야 내 얼굴이 조금 더 환해 보이고 어떤 반바지가 내가 원하는 세련미와 발랄함을 동시에 가져다줄 것인가.

다리에 콤플렉스가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원피스를 한 번도 입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럴수록 어울리는 아이템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에게 어울리는 아이템과 스타일은 약점을 옅게(약점에 집중하던 시야를 넓혀주는 효과)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원피스를 입고 나와 거울을 본 A씨는 환하게 웃었다. 원피스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다리가 상대적으로 덜 보인다는 것이다.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데 다리 때문에 포기한다? 그런 사람은 없다. 다리는 내 체형의 일부일 뿐이다. 어울리는 아이템을 찾으면 약점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다리는 하나의 예를 든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배가 많이 나왔고, 그래서 열심히 배를 사랑해주고 있다. (읭?) 체형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더 열심히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태그:#여름반바지, #체형콤플렉스, #자존감높이는법, #약점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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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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