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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진심인 우리 부부는 참으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는 편이지만, 주말의 점심은 대체로 간단히 남은 음식으로 해결한다. 흔히 전날 저녁에 맛있게 먹고 남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허를 찔리는 날이 있지 않겠는가?

이날은 딱히 맘에 내키는 것이 없었다. 전날 남은 음식이 영 부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쁜 점심때 뭔가를 정식으로 하기는 그렇고, 그래서 냉장고를 다시 곰곰이 들여다봤다. 쓰고 남은 쑥과 참나물이 있었다. 요새 수시로 마당에서 뜯어서 봄을 만끽하는 재료인데, 전날 부침개 해 먹고 남은 것이었다.
 
마당에서 뜯은 쑥
 마당에서 뜯은 쑥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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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손질을 해 놓은 것이니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 좋은 식재료였다. 밥솥엔 밥이 아주 조금 남아있었고, 날짜가 다 되어가는 샌드위치용 햄이 있었다. 그리고, 이틀 전에 양식의 곁들이로 먹은 으깬 당근도 있었다. 

보통은 이런 경우, 모두 섞어서 볶아버리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밥전을 부치기로 했다.

최대한 간단히 하려고, 밥솥에 그대로 달걀을 두 개 던져 넣고, 봄나물은 성큼성큼 썰었다. 달큼해지게 양파도 대충 썰어서 섞었다. 

남은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 밥전
 
찬밥에 달걀 넣고, 나물과 양파 대충 다져서 넣고, 기타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모두 넣어 섞어준다
 찬밥에 달걀 넣고, 나물과 양파 대충 다져서 넣고, 기타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모두 넣어 섞어준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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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남아있던 으깬 당근은, 양식 재료 옆에 놓이는 품목이지만 이 정체불명의 밥전에는 색을 돋워주는 주요한 요소로 충분했다.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햄도 큼직하게 썰어서 넣었다.
 
모든 재료를 다 넣어서 고루 섞어준다
 모든 재료를 다 넣어서 고루 섞어준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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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금 후추 살짝 뿌려서 쓱쓱 섞어준 후에, 달궈진 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노릇 부쳐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서 크게 부치면 뒤집기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작은 크기로 부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면 바삭한 식감도 오히려 더 잘 살릴 수 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작은 사이즈로 부치는 것이 부서지지 않게 뒤집기 좋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작은 사이즈로 부치는 것이 부서지지 않게 뒤집기 좋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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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들어갔으니 밥반찬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간식이나 점심이 될 수 있어서 간편하다. 옆에는 지난가을에 잔뜩 담근 고추장아찌를 담아내니 가벼운 식사가 되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느낌이 딱 좋았고, 많이 먹지 않아도 밥이 들어가서 든든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봄나물과 찬밥으로 만든 전
 봄나물과 찬밥으로 만든 전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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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고 싶은 주말 점심, 꼭 똑같은 것이 있지 않아도 냉장고 털어서 나오는 것으로 밥전을 하면 한 끼는 색다르게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봄나물이 들어간다면, 지인이 잠깐 놀러 왔을 때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봄나물 밥전

밥 한 공기, 참나물, 쑥 한 움큼, 달걀 2개, 양파 1/4쪽, 기타 냉장고에 돌아다니는 남은 반찬

1. 참나물과 쑥은 대충 썰고, 양파도 잘게 썰어준다.
2. 모든 재료를 비슷한 사이즈가 되게 해서 한꺼번에 섞고, 소금 후추 간을 한다.
3.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한입 크기로 부쳐낸다.
4. 간장 양념장을 만들어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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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거주하며, 많이 사랑하고, 때론 많이 무모한 황혼 청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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