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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특례시다. 광역시에 버금갈 정도의 대도시를 의미한다. 양적인 부분뿐 아니라 질적으로 용인시는 도시화의 정점에 이르고 있다. 도시 형태가 지속해서 유지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인구와 산업구조이다. 용인시 인구 증가는 여전하며, 산업 역시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산업 전반에 걸쳐 일손 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고령화된 농촌과 노동 강도가 강한 산업 분야의 일손 부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심각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이주노동자들이 입국하지 못하거나 입국이 지연돼 농촌 등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말 용인시농업인단체협의회 임원과 회원들이 한 표고버섯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는 모습이다. 이 농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입국하지 못하게 되자 일손 부족에 시달리며 표고버섯 재배 배지를 기존 12만 개에서 5만 개로 줄이는 등 재배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이주노동자들이 입국하지 못하거나 입국이 지연돼 농촌 등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말 용인시농업인단체협의회 임원과 회원들이 한 표고버섯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는 모습이다. 이 농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입국하지 못하게 되자 일손 부족에 시달리며 표고버섯 재배 배지를 기존 12만 개에서 5만 개로 줄이는 등 재배량이 급감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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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대처 인력 이주노동자 급감

코로나19로 국내·외 출입에 제한이 생기기 시작한 2020년 한해 동안 용인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중 10% 이상 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제공하고 있는 외국인 현황 자료를 보면 용인시에는 2019년 1만 89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했다. 이는 2010년 1만 5000여 명에 비해 40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수원·고양 등 특례시 및 성남시와 비교하면 수원시를 제외하면 용인시 거주 외국인이 가장 많다.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귀국 행렬이 이어진 이후 용인에서는 1년간 2200여 명이 줄었다.

용인시가 공개하고 있는 인구 및 세대 현황에서는 감소 폭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급격한 감소 폭을 보인다는 것이다.

용인시 통계자료를 보면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은 총 1만 8982명으로 조사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0년 1월까지 1만9100여 명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월부터 소폭 내림세를 보이더니 용인에서도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3~4월에는 월 평균 100여 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급기야 2022년 2월 기준으로 등록외국인은 1만 5900여 명으로 2년여 만에 3000명 이상 줄었다. 이같은 외국인 감소는 결국 노동력 감소 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3대 특례시와 성남시 외국인 증감 현황
▲ 용인 경기도 3대 특례시와 성남시 외국인 증감 현황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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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인력 부족 현상

농촌 일손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 용인시 농가 및 농가인구를 비교해보면, 2010년 7550가구에 2만 3900여 명이던 것이 2019년 5600가구 1만 5200여 명으로 1만여 명 가까이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촌 인력 부족 심화는 매년 이어졌다. 그동안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당 부분 대신한 것도 사실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 조성 예정지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20년째 하우스 농업을 하는 윤재호(58)씨는 "주변에 야영장이 있는데 주말이면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라며 "우리 사회가 여유로워졌는데 농촌은 여전히 일손이 없어 힘들다. 코로나로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마저 줄어 올해 농사일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5년간 용인시 외국인 변동 현황
 최근 5년간 용인시 외국인 변동 현황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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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업체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흥에서 개인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박아무개씨는 "요즘 인테리어가 유행이라 일손이 매우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인력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라며 "인력난은 인건비 상승으로 연결된다. 평년과 비교해 올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인건비가 상당히 올랐다. 결국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와 중소업체들은 용인시가 농촌 등 고질적인 일손 부족 업종이 원활하게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소비자인 시민 부담을 줄이는 대책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 #이주노동자, #농촌일손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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