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 김진욱

시즌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 김진욱 ⓒ 롯데자이언츠

 
지난 겨울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손아섭이 깜짝 이적을 택하며 4월 5일 성사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손아섭 더비'에서 주인공이 된 것은 손아섭이 아닌 롯데 2년차 영건 선발인 김진욱이었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이며 정규 시즌 활약을 예고한 김진욱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을 제압했다. 박건우, 손아섭 등 쟁쟁한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에서 김진욱의 잠재력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로 2년차가 된 김진욱은 이날 1군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1년 전에도 개막전 로테이션에 들어 선발 기회를 잡았던 김진욱이었지만, 올시즌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선발로 등판한 4번의 경기 중 2번의 경기는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5이닝을 채운 경기 역시 각각 6실점을 내주며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진욱은 지난해 5월 30일 NC전 이후 다시는 선발투수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롯데 김진욱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진욱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1년의 경험을 쌓고 다시 만난 NC 타선을 상대로 김진욱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원하는 코스로 제구해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다. 추신수도 엄지를 치켜 세우는 구위를 갖췄지만 제구 기복으로 스스로 무너지던 지난해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결국 김진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완성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7회말까지 2대 1, 1점차 살얼음판 리드였음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4회말 NC 박준영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NC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2022시즌 롯데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진욱

2022시즌 롯데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진욱 ⓒ 롯데자이언츠

 
김진욱의 환골탈태한 모습에 롯데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행운이 따른 호투가 아닌 프로 2년차에 MVP가 된 김광현이 연상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김진욱까지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는다면 롯데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을 다툴 수 있다.

처음으로 선발승을 수확한 김진욱은 이제 더 큰 꿈을 그린다. 한 경기 호투가 아닌 꾸준함을 이어나가 2014년 장원준 이후로 끊긴 롯데의 좌완 선발 에이스 계보를 이을 태세다. 생애 최고 투구를 펼친 이후 8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며 한 템포를 쉬어가게 된 김진욱이 1군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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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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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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