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최준용이 선발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다음 바통은 좌완 김진욱에게 넘어갔다. 서튼 감독은 22일 선발로 김진욱을 예고했다. 

선발 경쟁자인 최준용은 21일 NC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 가능성과 함께 보완점을 남겼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2사까지 잘 잡다가 손아섭과 양의지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마티니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2번째 위기는 넘지 못했다. 3회 박건우와 전민수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으나 양의지에게 좌월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했다. 이후 마티니와 서호철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선발투수로서의 위기 관리 능력을 한 번 보고 싶었다.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최준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당연히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프로 무대에서 한 차례도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었던 최준용이었기에 NC 강타선을 상대로 쓰리런 홈런만 제외하면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물론, 보완점도 존재했다. 프로에서는 선발 경험이 전무했기에 직구 위주의 투구 내용을 했다는 점과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과 구위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잘 보완한다면, 이번 시즌 최준용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좌완 김진욱, 선발 한 축 차지할까?
 
이제 김진욱 차례다. 지난 시즌 김진욱은 선발로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작년 시범경기에는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5.2이닝 2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었다. 제구 불안이 있었으나 큰 임팩트를 남겼다.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큰 중책까지 김진욱에게 맡긴 롯데였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5경기 나와 3패 18.1이닝 18피안타(2피홈런) 18사사구 22실점(22자책점) 방어율 10.80 출루허용률 1.96으로 부진했다. 제구 불안이 끝내 발목을 잡고 말았다. 결국 시즌 도중 불펜으로 보직 변경까지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늘 등판하는 NC를 상대로 김진욱은 지난 시즌 4경기 나와 2패 1홀드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9사사구 7실점(7자책점) 방어율 11.12 출루허용률 2.29로 고전했었다. 선발로도 1차례 나와 3.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당시에도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으며 무너졌었다.

이번 겨울 김진욱은 팀 내부의 투구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소화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치른 시뮬레이션 게임에선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범경기는 이번이 첫 등판이다. 또, 이전 시범경기와 달리 경기 시작 시간이 1시가 아닌 6시다. 롯데의 이번 시범경기 첫 야간 경기다. 실전 감각을 찾는 데 더 유리한 조건이다. 게다가 상대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NC라는 점에서 김진욱이 호투를 선보인다면 서튼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장원준(두산) 이후 좌완 토종 선발이 부재 중인 롯데다. 이번 등판을 통해 서튼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김진욱이 NC타선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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