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협약 합의를 발표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새 단체협약 합의를 발표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메이저리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역대 최장 기록인 99일이나 이어졌던 직장폐쇄를 끝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선수노조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며 오는 4월 8일 정규리그를 개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선수들의 정규리그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가 14일부터 시작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다시 열린다. 개막 일정이 늦어진 대신 3차례 더블헤더를 열어 경기 취소 없이 팀당 162경기 체제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의 연봉 손실도 막았다.

부유세·최저임금 등 주요 쟁점들 합의

메이저리그 노사는 새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부유세(균등경쟁세) 부과 기준, 최저 연금, 국제 드래프트 신설 등 경제적 사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노사가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결국 4월 1일로 예정됐던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도 연기됐다.

그러나 최대 쟁점이었던 부유세 부과 기준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 발 물러서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부유세 부과 기준을 올해 2억 30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 4400만 달러까지 올리기로 했다.

선수노조도 당초 요구했던 것에 못 미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총 연봉의 규모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최저 연봉도 기존 57만 500달러에 올해 70만 달러로 올리고, 단계적으로 78만 달러까지 올린다.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26 대 반대 12로 받아들였다.

포스트시즌, 12개 팀으로 확대... '탱킹'도 금지 

이 밖에도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기존 10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확대하고, 사상 처음으로 선수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탱킹(구단이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기 위해 사실상 승리를 포기하는 전략) 폐해를 막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도 포함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공식 승인까지 거치면 새 단체협약은 앞으로 5년간 발효되면서 당분간 더 이상의 파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노조를 이끌었던 개릿 콜(뉴욕 양키스)은 "민주적 절차의 일부는 시간이 걸릴 때가 있다"라며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다시 열리게 되어 기쁘고, 팬들 앞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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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노사합의 직장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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