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활약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우크라이나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활약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패럴림픽 첫날부터 메달을 휩쓸며 조국에 희망을 안겼다.

우크라이나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첫날인 지난 5일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을 따내며 개최국 중국(금2·은3·동3)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평화를 위해 메달 바친다... 제발 전쟁 멈춰달라"

우크라이나의 메달은 모두 바이애슬론에서 나왔다. 장자커우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타라스 라드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첫 메달을 가져왔다.

곧이어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입식 6㎞에서 그리고리 보브친스키가 금메달을 따냈다. 보보친스키는 "조국을 대표해 전 세계가 언제나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을 듣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전쟁이 벌어지자 너무 고통스러워 매일 눈물을 흘렸다"라며 "그러나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평화를 위해 이 메달을 바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오늘만큼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미래의 삶을 위해 레이스를 펼쳤다"라며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6㎞에서도 옥사나 쉬시코바가 금메달을 획득한 뒤 "내가 바라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이라고 강조했다.

개최국 중국, 개회식 생중계서 '러시아 비판' 발언 번역 안 해  
 
 우크라이나의 활약을 알리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의 활약을 알리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트위터 갈무리. ⓒ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경기는 우크라이나가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금메달을 딴 비탈리 루키야넨코는 "이 메달을 조국으로 가져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군대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처럼, 나도 여기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 선수단의 응원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대표 옥사나 마스터스도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우크라이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독일 장애올림픽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메달은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의 참가를 금지했다. 또한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전날 개회식 연설에서 "21세기는 전쟁이나 증오를 할 때가 아니라 대화와 외교를 할 때"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개최국 중국은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파슨스 위원장의 러시아 비판 발언을 번역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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