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6~27일 이틀 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아직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어서 미흡한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더군다나 실전 경기를 치른 것도 아니고, 2경기에 불과해 많은 경기를 치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한화와 2번의 연습경기에서 KIA에게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다. 

리드오프 최원준의 상무 입대 공백, 박찬호·고종욱 활약 두드러져

KIA의 이번 시즌 가장 큰 고민이 타선이다. 특히 최원준이 상무로 간 상황에서 리드오프의 역할을 누가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한화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서 26일에는 박찬호가 27일에는 고종욱이 선발로 나섰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31경기 출전해 418타수 103안타(1홈런) 59타점 타율 0.246 출루율 0.331를 기록했지만, 리드오프로 출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리드오프로 95타석 나서서 87타수 27안타(1홈런) 10타점 타율 0.310 출루율 0.362 장타율 0.402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26일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연습경기 MVP로 선정됐다. 박찬호는 "타구의 방향이 다양하게 가서 만족스럽다. 캠프 때 준비한 것이 헛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SSG에서 88경기 출전해 180타수 48안타(2홈런) 18타점 타율 0.267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를 기록했고, 리드오프로 나서기도 했다. 리드오프로 65타석 나서서 59타수 17안타(1홈런) 6타점 타율 0.288 출루율 0.354 장타율 0.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SSG로부터 방출된 고종욱은 이번 시즌부터 KIA에서 뛴다. 26일에 대타로 나와 홈런을 쳤던 고종욱은 27일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킹험을 상대로 초구에 안타를 치며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번의 연습경기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임팩트는 컸다. 이들만이 아니라 외국인 타자 브리토와 신인 김도영도 이번 시즌 KIA의 리드오프 후보다. 브리토는 3월 3일부터 출격 예정이다. 김도영은 현재 퓨처스팀 캠프에 있다. 빠르면 3월 초에 1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김종국 감독이 말한 상황이다. 브리토와 김도영까지 남은 연습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김종국 감독은 리드오프에 대해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임기영과 이의리의 부상 공백, 선발투수 경쟁자들 호투 릴레이

장정석 KIA 단장이 임기영과 이의리의 부상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는 빠르면 시범경기 중반에서 후반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기영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현재 선발 2명이 빠졌지만 KIA의 대안들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습경기에서 대안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은 윤중현이었다. 윤중현은 26일 선발로 올라와서 2회까지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하며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1회에 15개, 2회에 14개를 기록하며 연습경기임에도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를 보여줬다. 

1회에 2사 2루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정민규를 공 하나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극복했다. 2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 12개로 마쳐 타자 1명을 더 상대했다. 이는 연습경기이기도 하고 김종국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경기 전 이미 합의했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이성원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이날 윤중현의 공을 한화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윤중현에 이어 3회부터 이민우가 올라왔다. 이민우는 지난 시즌 16경기 나와 57이닝을 소화하며 1승 6패 방어율 8.05 출루허용률 1.91로 부진했다. 선발로는 12경기 나와 46.2이닝을 소화하며 1승 6패 방어율 9.06 출루허용률 2.12로 처참했다.

이날 이민우는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지만 비자책점이었다. 3회에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았으나 좌익수 김석환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삼자범퇴가 2사 2루로 돼버렸고, 결국 이도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7일에는 한승혁이 선발로 올라왔다. 지난 시즌 한승혁은 8경기 나와 23.2이닝을 소화하며 3패 방어율 4.56 출루허용률 1.48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5경기 나와 20이닝을 소화하며 3패 방어율 4.95 출루허용률 1.50을 기록했다.

이날 한승혁은 2회까지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하며 삼진을 무려 4개를 잡아냈다. 특히 선두타자 노수광을 상대로 최고 구속 151km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괴력투를 선보였다. 3타자 상대로 던진 공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투구 수의 여유가 있어서 무려 3타자를 더 상대했다. 하지만 2타자 연속 1구 만에 각각 뜬공과 땅볼로 아웃이 됐고, 노수광은 4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한승혁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승혁에 이어 3회부터 유승철이 올라왔다. 유승철은 4회까지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을 무려 4개를 잡는 위력을 선보였다. 다만, 보크로 1실점한 것은 옥에 티였다. 

유승철은 통산 1군 성적이 42경기 나와 51.1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 경험은 단 1번도 없는 투수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이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하는 선수다. 이와 같은 투구를 계속 선보이면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도 계속 기우가 돼야 하는 KIA다. KIA는 오는 3일 대구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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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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