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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어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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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하지만 그들을 따르며 민주당을 밀어줬던 '전통적 지지층'은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구애 중인 이재명 후보는 23일 충청 지역에서 김대중의 '능력'과 노무현의 '비극'을 상기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남도 당진과 천안, 세종, 청주를 잇따라 찾았다. 그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IMF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언급하며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문제 등 위기가 중첩된 현재의 대한민국을 도약시킬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 "저나 국민의힘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무능·무지·무책임한 사람이 맡으면 경제 살까, 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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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어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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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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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이날 행보나 발언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당진과 세종에서 연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유능함'을 강조하며 차기 대통령은 그처럼 능력을 갖춰야지 무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IMF를 극복한 것도 김대중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말 경제에 박식해서 책까지 썼다. 그래서 IMF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정보화 고속도로로 인터넷을 시작해서 지금 우리가 전세계에 반도체를 팔고 정보통신산업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유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이 혼란, 위기의 대한민국을 무능, 무지, 무책임한 사람이 맡으면 경제가 살겠나, 죽겠나?"

"여러분, 정말로 중요한 거다. 알아야 뭘 하지 않나. 경제를 알아야, 최소한 상식이 있어야 그에 부합하는 전문가를 쓰고, 충신·간신을 알고, 비전문가·가짜를 구별할 것 아닌가. 본인이 무능한데, 유능한 사람 골라 쓰면 경제가 살고 나라가 발전한다? 가능한 얘기인가. IMF 신속 극복, ICT 정보화산업 전환도 김대중 대통령이 혜안이 있고, 통찰력이 있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후보는 또 "이 근처 어디에 울고 넘는 박달재 있쥬? 그 천둥산 박달재 밑이 제 처가여유"라며 충청 지역민들에게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어 "저는 처갓집에 선물을 갖고 오지, 사드 같은 것 가지고 오지 않는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 경제 망치는 것, 다른 나라와 사이 나빠지는 것, 특히 국방·방위산업 망치는 것 왜 가져오냐"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사드 추가배치'를 공약한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

"하다못해 주한미군사령관조차 '성주 사드면 충분하다. 수도권 방어에 사드는 도움이 안 된다'는데, 팔지도 않겠다는 사드를 굳이 1조 5천억 원 주고 사겠다는 게 바보라서? 몰라서 그런가? (청중들이 '바보'라고 답하자) 아니다. 설마 그렇게. 만약에 몰라서 그랬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얘기했는데 이제는 알았겠죠. 지금쯤은 철회했겠죠. 그런데 끝까지 우기는 사람(윤석열 후보)이 있지 않나. 그 이유가 뭔가. 몰라서가 아니다. 알고도 그런다. '군사 긴장이 높아져서 안보에 불안을 느끼면 보수에 표가 오더라.' 이 생각 때문 아닌가."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독재 시작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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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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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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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우리가 가슴을 치면서 다시 후회하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를 외치고", "우리가 13년 전의 그 일을 다시 반복해서 겪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재차 소환했다. 청주에서는 '문재인 정권은 겁이 없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라고 말했던 윤 후보를 아예 직격했다. 

"세상에 후보가 정치보복하겠다는 그런 얘기를 쉽게 하는 나라.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 이 나라의 주권자가 권력을 위임한 첫 대리인이다. 그런데 감히 선출권력으로부터 임명 받은 임명권력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그러나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이 후보는 한숨을 내쉰 뒤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독재가 시작될 수도 있다"며 "이건 그냥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국내외적인 위기가 정말로 큰 상황에서 민주주의 정치체제마저 휘둘리면 경제가 살아나겠나"라고 했다. 이어 "경제가 살기 위해서라도,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민주적 정부, 민주적인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토균형발전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은 미어터져서 폭발하게 생겼는데 지방은 인구가 없어서 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실천방안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세종의사당 조속 추진,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인프라 구축과 지방분권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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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대중 정신에 가까운 건 이재명 아닌 나" http://omn.kr/1xh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