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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0일 오후 1시 10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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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결국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 제대로 파악 못 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에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새 선거대책본부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예고된 대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확정지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선대본 직책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과 결별... "앞으로 좋은 조언 부탁드린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또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김종인의 역할을 '조언' 정도로 국한한 셈이다. 그는 "그저께(3일) 뵈었고, 오늘 또 아침에 전화도 드렸다. 감사 전화와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이라고 보는 분들도 아마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대위라는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이 있고 실무형으로 그리고 2030 세대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비전에 대해서 앞으로 또 좋은 말씀을 제언해주지 않겠느냐"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의 '후보는 연기' 발언이 일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이번 개편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자,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저는 나쁜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거 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역시 또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그런 조언들을 수용해서 따라야 하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그런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 생각한다"라는 이야기였다.

이준석 배제... "무슨 직책 맡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선거운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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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는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도 거리를 뒀다. 이 대표의 최근 발언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는지 기자들이 묻자, 윤 후보는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룸으로써 다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모두 오롯이 후보인 나의 책임"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 협력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나 이준석 대표나 우리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이다. 나나 이준석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며 "이준석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서 당대표로서 역할을 잘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선대위 직책을 맡길 것인지 묻는 말에도 "선대본부가 기본적으로 위원회 구조가 아니고, 본부 구조로 일하기 때문에 선대본부의 무슨 직책을 맡는 것 보다 당대표로서 얼마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면 위원장이나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되는데, 기존 본부도 다 축소시켜서 선대본부 장의 산하로 전부 편입시킬 계획"이라며 "선거 운동이라는 게 무슨 중앙선대본의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도 부연했다. 이 대표에게 아무런 직책을 맡기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당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제 소관 밖의 사항"이라며 "많은 당원들과 의원께서, 이 대표께서 더 좀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라 보고 있다. 그렇게 하시지 않겠나?"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한 채 적극적인 협력만을 기대했다.

'윤핵관' 직책에서 배제했지만... "정권교체와 당선 위해 열심히 일할 것"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또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라며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인정했다. 선대위 개편에 있어서 이들을 가급적 배제하고 가겠다는 취지다.

그는 "저희 당 내부에서부터 선거운동에 많은 분의 참여 의사가 있는데, 몇 분의 경선 캠프 때부터 일하던 분들이 이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국민들께서 '좀 더 효율적인 선거를 위해서라면 그분들이 좀 물러나서 뒤에서 돕는 게 맞지 않겠냐'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서 선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의를 표명한 권성동 사무총장 등을 언급하며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닌지 물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정권교체와 내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뉘앙스로 답했다.

그러나 그는 "공식 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께서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기는 어렵다"라며 "같은 공간의 사무실에 앉아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해야 하는데 일단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기 나름대로 뛸 수밖에 없는 것이고, 선거대책기구에 영향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자신했다.

선대위 '슬림화' 선언했지만... 새시대위-청년보좌역 등은 유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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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윤 후보는 "국회의원들에게 자리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 본부를 구성하겠다"라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선대위 개편에 대해 "위원회와 그 산하 본부 전부 해체를 하고, 선대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아주 슬림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며 "의사결정 기구로서 있었던 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되는 것이고, 본부들도 웬만한 본부들은 다 '단'으로 축소해 선대본부 산하 소속이 돼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진사퇴한 신지예 전 새시대전환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선대위 해체와 함께 자동으로 사임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윤 후보는 "자동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이라든지 하는 그 직책 자체는 선대위 해체와 함께 없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2030과 청년 세대를 선거 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좀 참여하게 할 것이다. 어떤 인물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많이 지양하려 한다"라고도 답했다. 

그는 "정책본부는 별도로 존치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규모가 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해서 비전이라든가, 또 공약 이런 부분들을 발표를 하고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기존 정책본부에서 약간 줄이는 형태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경우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그분들은 또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갈 거라 생각한다"면서 조직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청년보좌역 역시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청년보좌역은 원래 정책본부에 배속된 보좌역이다.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다른 본부가 선대본부로 일괄 통합되면 다 함께 가서 일을 하게 된다. 더 좀 적극적으로 청년 보좌역의 역할, 더 이야기 많이 듣고 중요 회의에도 꼭 참석시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슬림화'를 내세웠지만, 후보가 제어할 수 있는 직책과 기구는 남긴 셈이다.
   

태그:#윤석열, #선대위, #쇄신,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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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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