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대선 국면에서 "연기만 하라"는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영화계가 실소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를 너무 가볍게 보지 말라는 배우들의 지적도 나온다.
 
3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향해 "선대위에서 해준 대로 연기만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의 비판과 풍자가 잇따르고 있다.
 
문성근 배우는 3일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역사적 망언과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4일에는 '연기를 하려면 배역을 이해해야 하고 임기응변이 돼야 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면서, "머리 좋은 배우는 바보를 연기할 수 있지만, 바보 배우는 상식인을 연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종인 표 연기론에 대해 배우로서 일침을 놓은 것이었다.
 
이송희일 감독은 "2017년 안철수가 '제가 아바타입니까?'했는데, 2022년 김종인은 '윤석열, 연기만 해달라'고 한다"며 "누가 보면 한국 대선은 배우 오디션인 줄 알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인들의 호응 댓글에는 "저, 연기 잘하는데 어떻게 대선 후보 안 될까요?라고 풍자했다.
 
노정렬 개그맨도 "연기(演技)와 연기자들께 사죄하세요"라고 촌평했다.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연기하라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낸 것이었다.
 
한편 대구경북씨네마떼크 대표를 맡고 있는 남태우 배우는 3일 사퇴한 신지예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세상에서 가장 값싼 변절"이라며 "3주도 안 돼 내동댕이 쳐지듯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지예씨의 윤석열 후보 선대위 참여가 발표되던 날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당시 후원회장을 역임했던 임순례 감독은 지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신지예를 영입해서 20~30대 여심을 얻겠다는 국민의힘의 자충수"라고 비판했는데, 보름도 안 돼 현실이 됐다.
대선 연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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