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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옥천 오거리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강원 강릉시 옥천 오거리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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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가 교통량이 많은 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교통혼잡이 더 심화되자 지역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릉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지난달 초 강릉 옥천 오거리 교차로에 공사비 5억 원을 투입해 회전교차로 설치했다. 원활한 교통 흐름과 대형 교통사고 방지에 효과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회전교차로 설치 후 차량 정체가 더욱 심해졌다. 이곳은 대형마트 진출입로와 강릉중앙전통시장 진입로까지 연결돼있어, 평소에도 정체 현상이 빈번했다.

회천교차로 설치 이후에는 통행량이 조금만 높아져도 차가 뒤엉키고 4차선 진입도로 5곳에는 차량 행렬이 끝없이 늘어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진입도로는 하수관거 공사 탓에 편도 2차선으로만 차량 운행이 가능해 병목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물론 강릉시의회까지 회전교차로 설치가 부적절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7일 강릉 옥천동 오거리 교차로 인근 주민 1500여 명은 회전교차로 설치를 반대한다는 민원을 강릉시에 냈다. 이들은 강릉시가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 한번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종섭 옥천동통장협의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이 강릉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그동안은 신호등이 있어서 진입 차량 꼬리를 끊어줬는데, 회전교차로 설치 후에는 서로 밀고 들어와서 정체가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 차로를 막고 공사를 하는 중인데 나중에 공사가 끝나 2차선이 정상화되면 차량 진입이 더욱 많아서 교통 정체는 더 심화될 것이다"면서 "주민들은 막힌 차벽 때문에 건널목을 건너지 못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강릉시의회 강희문 의장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강 의장은 "회전교차로는 원래 시 외각에 교통량이 적은 곳에 사용되는 것이다, 교통량이 이렇게 많은 곳에 설치하니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경찰 쪽에서도 회전교차로 설치에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강행했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강릉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 오거리 인근에 하수관거 공사로 인해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는 12월 말쯤에 공사가 완료되면 정체 현상은 훨씬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전교차로 준비 과정에서 (교통량이) 시간당 최대 권장하지 않는 범위 내 들지 않았기 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시장 입구 노상주차장을 폐지해 주행차로로 전환한 뒤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형마트 출구에서 좌회전 차량을 우회전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전교차로 설치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대형 사고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을 경우 오히려 회전교차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현재의 교통량은 물론 향후 교통량 증가 정도까지 면밀히 예측해 설치 여부를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오전 출근시간 기준 진입량이 차로당 500대 넘으면 신호교차로로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충북 청주시의 경우, 지난 2016년 석곡 4거리에 회전교차로 설치를 했지만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신호교차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에 "2016년도에 도로공사를 하면서 회전 교차로를 만들었는데, 주변이 주택도시개발 사업으로 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또 세종으로 나가는 관문이라서 통행량이 늘어나도 보니, 현재는 회전교차로 기준량을 넘어선 상태다"고 말했다.

태그:#강릉시, #강릉시의회, #회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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