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관련사진보기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체중을 140kg에서 20kg가량 감량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을 열고 "국정원이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안면체적 분석'과 '체중추정 모델' '초해상도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 회의장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 용어로 독자적 사상체계를 정립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여야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친인민적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맞담배를 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으며, 최근 김 위원장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이런 친인민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5월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데 대해서는 "위상에 걸맞은 공식직함"이라면서 "김 부부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총 34회로 지난해의 17회보다 급증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경제 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북한 중앙은행이 용지와 특수잉크 수입 중단으로 화폐를 인쇄하지 못하고 북한산 종이로 임시화폐인 '돈표'를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입 원료 부족으로 인해 필수 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난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낱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다만 국정원은 올해 북한의 전체 식량 작황은 일조시간 증가로 인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북·중 간의 무역액은 지난 9월까지 약 1억85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9월 교역량도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제보사주 관여설'에 박지원 "국민에 사죄...정치 중립 철저 실현해와"
 

큰사진보기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오른쪽두번째)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원 기조실장, 윤형중 1차장, 박지원 국정원장, 박정현 2차장.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한편,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보 사주' 의혹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에 다르면 이날 박 원장은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철저히 실현했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며 "차마 눈과 입에 담을 수 없는 글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제가 정치공작을 했다고 고발됐다는 상황에서 도저히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박 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맹세했던 국정원장으로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 어렵고 괴로웠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