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이 정치사회적으로 지극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평민당을 굳이 창당한 까닭은 청년ㆍ학생들과 종교계ㆍ재야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당을 전후한 각계의 지지 관련 기록이다. 82개 재야 각 단체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 2백여 천주교 사제단의 지지 표명
김승훈 신부 등 천주교 사제 202명은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반대하여 코라손 아키노를 범국민적 단일후보로 지지하고 마침내는 대통령이 되게 한 다음 감사의 미사를 올렸던 필리핀 교회의 고뇌에 찬 결단에 용기와 희망을 얻어 결단을 밝힌다"고 하면서 광주사태, 민중생존권, 통일문제, 사회분야의 민주화, 자주외교 등 차기 민간 민선정부의 과제를 김대중 후보가 누구보다도 훌륭히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김대중 후보가 범국민적 후보로 선택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모든 민주세력이 김대중 후보로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지지를 표명하였다.
나) 수천 명의 개신교 목사, 교역자들의 지지 표명
개신교의 수천 명의 목사, 장로, 집사들은 군의 정치중립과 광주항쟁의 해결 통일과 민중생존권 보장의 기준으로 볼 때 김대중 후보가 국민의 단일후보이며, 군부독재 암흑의 역사를 거부하고 민주와 희망의 새시대를 소망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범국민적 후보로서 김대중 선생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할 것을 호소하였다.
다) 2백여 스님들의 지지 표명
진관스님 등 222인의 조계종 승려들은
(1) 군부독재 종식의 실천적 모습
(2) 노동자 농민 빈민의 압도적 지지
(3) 지방색 타파의 노력과 의지
(4) 서울 경인지역의 상대적 높은 지지도에 따라서 온 국민은 김대중 후보의 승리를 민중의 승리로서 쟁취하여 자주적인 민주정부의 수립의 길로 다가설 것을 호소하였다.
라) 2백여 문인들의 지지 표명
고은, 송기숙, 황석영, 박범신, 송영, 양성우, 이오덕 씨 등 문인 2백여 명은 후보선택의 기준으로,
(1) 두 김씨를 초청하여 비교한 민통련 정책토론
(2) 관훈클럽 토론에서의 양 김씨의 비교
(3) 김영삼 후보의 광주유세대회와 김대중 후보의 대구유세장에서 보인 위기대처능력을 비교한 결론으로 통일, 민중생존권, 국민기본권, 광주사태 해결, 군의 완전한 정치적 중립에 대한 명확한 자기인식과 실현가능한 대안을 갖고 있는 김대중 후보를 선택한다고 선언하였다.
마) 350여 대학교수들의 지지 표명
변형윤, 안병무, 이문영, 장을병, 조순승, 지명관 등 355명의 국내외 교수들은 무원칙한 후보단일화 압력이 무위로 끝난 시점에서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한 대안은 김대중 후보와 다른 후보 중 보다 바람직한 후보에게 온 국민이 직접 표를 몰아주는 것이라 일깨우는 글을 발표하다. 이어서 교수들은,
(1) 역사적 비젼과 실천적 의지
(2) 소외계층에 대한 뚜렷한 정책대안
(3) 국민화해의 실천과 화합과 안정의 구현자
(4) 항상 정의편에서 박해 받아 온 인물
(5)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에 탁월한 지식과 위기관리 능력의 소유자로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한다고 국민에게 공표하였다.
바) 전국 근로단체들의 지지 표명
노동단체는 김대중 후보가 민주화실현을 위한 구상과 정치군인에 대한 태도, 민중 생존권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노동자 농민과 진보적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대중정당으로서 김대중 후보와 평민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였다.
사) 전국 백만학도의 지지 표명
전국 백만학도의 대표기구인 전대협과 서대협은 김대중 후보의 반노태우운동이 광범위한 전국민적 지지 계층속으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능력과 정책 대안에서 앞선 김대중 후보를 적극 지지, 지원할 것을 결의하는 한편, 백만 청년학도 그리고 모든 4천만 국민과 함께 김영삼 후보의 구국적 사퇴결단촉구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아) 김대중후보 단일화 범국민 추진위원회 결성
함석헌, 문익환, 홍남순, 이돈명, 성래운, 진관스님 등 중앙의 재야인사 4,343명과 지방회원 5천명은 11월 20일 〈김대중선생 단일후보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1) 군의 정치중립
(2) 광주사태의 해결
(3) 정의경제 실천
(4) 통일의 비전 등의 기준에서 김대중후보가 적격자임을 선언하면서 탁월한 식견과 해박한 지식, 뛰어난 실천력, 민활한 판단력, 확고한 정치신념과 위기관리 능력의 소유자로서 김대중 후보를 범국민적 단일후보로 추대하였다. (주석 1)
주석
1>이상 『제13대 대통령선거 부정백서, 조작된 승리를 고발한다』, 56~60쪽, 평화민주당, 1987.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