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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프 <나희 2021>.
 맘프 <나희 2021>.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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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축제 "맘프(MAMF, 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열렸다.

맘프조직위는 22~24일 사이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비)대면 행사를 열었다. 모든 행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24일 오후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저마다 빛깔로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가는 단풍이 있다. 가을이 더욱 아름다운 시월이다"며 "다문화라는 아름다운 빛깔로 사회에 문화다양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4월, 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을 다룬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며 "낯선 땅에서 정착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종훈 교육감은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바란다. 이주민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교육청은 다문화 가정의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다같이 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주민 지원과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맘프에서는 ▲국제학술회의, ▲개막축하공연, ▲다문화그림그리기대회, ▲한중일특별문화공연, ▲대한민국이주민가요제–싱어스타, ▲다문화호러퍼레이드-나희2021 등의 행사로 열렸다.

각 나라 '귀신'들을 선보인 '나희2021'에서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악귀를 쫓는 행위"로 진행되었다. 네팔(부트), 몽골(버), 미얀마(비루), 베트남(마멘), 스리랑카(산니 아큐마), 인도네이사(부토이조), 중국(강시), 캄보디아(크모으역), 필리핀(마나낭갈)이 참여했다.

'나희2021' 행사에서는 몽골, 이주민가요제에서는 김카렌(필리핀)이 대상을 차지했다.

"다문화 그림그리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초등부> 금상 김아란(자연초), 은상 정유진(명곡초)·주가은(진남초). 중고등부 금상 김민서(용호고), 은상 윤서원(경원중) 추연서(반송여중).

다문화영화제에서는 80편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6편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6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시상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부 최우수상 <표류>, 우수상 <현재의 소원>. 일반부 최우수상 <아무 것도 아닌 것들>, 우수상 <꿈의 나라>. 대학부 우수상 <내 무대에 침을 뱉어라>. 대상 <포커스>.
 
맘프 '이주민 가요제' 김카렌 우승.
 맘프 "이주민 가요제" 김카렌 우승.
ⓒ 맘프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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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화합과 미래 "음악으로 구현"

맘프 개막 이틀째인 23일 성산아트홀에서는 "한중일특별문화공연"이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열렸다.

민영치 장구 명인이 예술감독을 맡아, 한국의 퓨전 공연단 '유아민락', '앙상블 시나위'와 중국의 전통악기 고쟁, 얼후, 비파 연주자들, 일본의 사쿠하치 등 3국 전통 음악가들과 협연을 이끌었다. 사물놀이 김덕수 명인이 특별출연하여 흥을 더했고, 연기자 김응수 씨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공연은 첫날 개막공연의 '한중문화공연'에 이은 두 번째 공연으로서 코로나19로 방한이 어려운 일본 연주자들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일본 코마다 사요와 무카이다 유카는 각각 전통악기 샤미센과 시노부에로 한국의 민요 <뱃노래>를 연주하며 노래했고, 쿠라시게 우희는 아쟁과 장구 반주에 맞춰 일본 전통 산조춤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이시카와 도모히사가 보내온 영상과 앙상블 시나위의 무대 위 협연은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날 공연은 판소리 '적벽가'에서 말을 달리는 대목과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의 모티브를 변주한 창작곡 '마왕을 위한 시나위' 등 한중일 세 나라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음악들도 한 무대에 선을 보였다.

공연은 민영치 명인이 세 나라의 장구한 역사를 반추하면서 발전적 미래의 구상을 담아 창작한 '아리랑NS5000' 협연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고, 공연이 마치기까지 온라인 영상 조회수가 17,832명에 이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하얼삔 출신 조수린씨는 "세 나라 음악가들이 전통악기로 함께 연주하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줄 몰랐다. 중국식으로 표현하면 '완미결합'(완벽하고 아름답게 결합함)이다. 행복하다."라고 하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철승 추진위원장은 "세 나라가 정치적으로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점이 있어도 오랜 역사 속에서 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어왔다. 이를 이어받는 것이 맘프가 추구하는 문화다양성의 정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축하공연은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모두'가 '꼭 안아줄래요'를 비롯한 위로와 희망의 노래들로 공연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맘프 "한중일특별문화공연".
 맘프 "한중일특별문화공연".
ⓒ 맘프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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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회의 "ICC개념 통해 이주민 문화권 관심 환기"

22일 창원대에서는 "문화다양성 존중 도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크리스틴 메르켈 문화및지속가능한발전에관한 EU전문가그룹 공동회장, 필 우드 상호문화도시(ICC) 프로그램 공동설립자, 야마와키 케이조 메이지대 교수, 리링 후앙 대만국립대 교수 등 해외 전문가를 비롯한 연구자 18명이 발제와 토론에 참여했다.

메르켈 회장은 위기의 지구 환경과 연계하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문화다양성이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우드 연구자는 이주민의 경제적 지원에 치중하는 다문화사회를 넘어 이주민의 시민·사회·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고 여러 문화가 역동적으로 교류하는 상호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맘프조직위는 "ICC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본, 대만의 사례들을 통해 한국의 이주민에 대한 문화적 토대를 비교할 수 있었고, 한국사회 문화다양성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의식과 중앙·지방정부정책들을 살펴보는 세 편의 실태조사연구에서 문화다양성 존중도시로 가기 위한 실천적 과제들을 숙고하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윤인진 회장은 "한국의 기존 다문화 연구와 정책의 한계들 속에서 '문화다양성'의 개념은 이주민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고 했다.

그는 "유럽에서 시작한 ICC 프로그램이 이주민과 선주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문화다양성존중도시로 가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맘프. 국제학술호의.
 맘프. 국제학술호의.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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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맘프, #문화다양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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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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