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9시(한국시각)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경기장에서 T1과 한화생명이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녹아웃스테이지 8강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롤드컵에 출전한 4개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지만, 유일하게 한화생명만이 조2위로 8강에 진출하면서 T1과 한국 LCK 내전이 성사됐다.
 
T1의 상대전적 우세, 그러나 승부는 모른다
 
2021년들어 LCK에서 T1과 한화생명의 상대 전적은 T1이 앞선다. 스프링 시즌에는 2경기에서 모두 T1이 승리를 거뒀다. 서머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는 T1이 승리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한화생명이 승리했다. 최근 맞대결은 2021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1, 2세트 T1이 한화생명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한화생명이 3, 4세트에 추격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T1이 5세트에서 승리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롤드컵 3시드를 확보했다.

T1은 LPL 1시드 EDG를 꺾고,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조1위로 녹아웃스테이지에 진출했다. T1은 역대 출전한 모든 롤드컵에서 조1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고, 녹아웃스테이지에서는 모두 4강 이상을 기록해왔다. 페이커의 경험과 함께 칸나-오너-구마유시-케리아라는 걸출한 선수진은 올해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T1가 우세가 예상되지만, 다전제와 롤드컵 무대는 다르기에 한화생명도 희망이 있다. 플레이인스테이지부터 성장드라마를 쓰면서 중국 RNG까지 꺾는 저력을 보여준 한화생명이다. 쵸비와 데프트를 중심으로 모건과 윌러, 비스타가 경기를 치를 수록 발전하면서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롤드컵 선발전에서 보여준 저력을 한화생명이 보여준다면, 경기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역사를 따르고 싶은 T1, 역사를 거르고 싶은 한화생명
 
롤드컵에서 T1은 역사 그 자체다. 2013, 2015, 2016년 3회 우승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준우승, 2019년에는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롤드컵에 출전했을 때 T1은 항상 4강 이상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페이커가 있었다.

그룹 스테이지까지 롤드컵에서 총 93경기를 치른 페이커는 한화생명전에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할 경우, 롤드컵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는 다전제에서 수많은 명경기를 연출해내며 승리해온 경험이 있고, 수많은 역사가 함께한 만큼 T1과 페이커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승리를 바라고 있다.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T1과 한화생명 22일 오후 9시(한국시각) T1(사진 위)와 한화생명(사진 아래)는 롤드컵 4강 진출을 두고 경기를 펼친다.

▲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T1과 한화생명 22일 오후 9시(한국시각) T1(사진 위)와 한화생명(사진 아래)는 롤드컵 4강 진출을 두고 경기를 펼친다. ⓒ LoL Esports

 
반면 한화생명은 역사를 거슬러야 한다. 한화생명의 롤드컵 기록은 한화생명 이전의 락스타이거즈 시절로 돌아간다. 2015년과 2016년 락스타이거즈는 T1과 맞붙었고, 결승과 4강에서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모두 패했다. 롤드컵에서 만난 T1에게 번번히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팀명이 바뀌었지만 한화생명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서 T1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화생명에서 롤드컵 출전 경험이 있던 쵸비와 데프트도 과거의 자신을 넘어야 한다. 쵸비는 롤드컵에 3번 출전했지만,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선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2019년 그리핀, 2020년 DRX 시절 각각 IG와 담원에 패했다. 또한 다전제 경기에서는 데뷔 이래 T1과 페이커를 단 한번도 꺾은 적이 없다. 그리핀 시절부터 한화생명까지 LCK에서 맞붙은 다전제 경기에서 페이커에겐 모두 패했다. 6번째 롤드컵을 맞이한 데프트도 201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시절 4강에 진출한 이후 4번의 롤드컵에서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한화생명과 쵸비, 데프트 모두에게 과거가 굳어지면 '징크스'로 남을 수 있다. 팀과 선수 모두 T1이란 산을 넘어 8강 이상에 도달해야 '징크스'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반면 롤드컵 4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노리는 T1도 페이커와 함께 한화생명전 승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역사 그 자체' 페이커 vs '새로운 역사' 쵸비
 
T1과 한화생명 간의 대결에 최대 관심사는 미드라이너 간의 맞대결이다. T1은 '불사대마왕' 페이커가 4번째 롤드컵 우승을 향해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그룹스테이지 6경기 동안 6.5 KDA, 51%의 킬관여율을 기록 중인 페이커는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로 2승 1패, 오리아나, 아지르, 조이로 각각 1승씩을 기록했다. 특히 EDG전에서는 트페를 활용해 절묘한 시야플레이를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페이커에 맞서는 쵸비는 그룹스테이지에서 7경기 동안 4.9의 KDA와 69%의 킬관여율을 보이고 있고, CS수급 차이에서 +18.3개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트페와 사일러스로 1승 1패, 아지르로 1패, 야스오와 르블랑으로 각각 1승씩 기록했다. 쵸비는 올한해동안 한화생명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팀을 '하드캐리'하며 롤드컵까지 이끌어왔지만, 다전제 경기에서 페이커를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쇼메이커와 함께 차세대 미드라이너로서 페이커 뛰어넘기 위해 나선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핵심은 트페와 사일러스 구도가 될 전망이다. 페이커는 트페로 여러 차례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쵸비는 트페도 잘 다루지만, 사일러스를 잘 다룬다. 쵸비는 2021 LCK 서머시즌에 사일러스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21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사일러스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해 5경기까지 경기를 끌어간 바 있다. 두 선수가 어떤 구도로, 어떤 플레이를 만들지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21 롤드컵 녹아웃스테이지 8강 대진 중 유일한 LCK 내전인 T1과 한화생명의 경기는 22일 오후 9시(한국시각)에 열린다. 두 팀 간 대결의 승자는 담원과 매드 라이온즈(MAD)의 승자와 4강 맞대결을 펼친다. 'Make/Break' 라는 2021 롤드컵의 모토처럼, 한화생명이 T1을 깨고(Break) 새로운 역사를 만들지(Make), T1이 그 반대로 한화생명을 꺾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4강에 진출할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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