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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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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군을 신뢰합니다.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군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방부 주최로 해병대 제1사단(아래 해병 1사단) 인근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서 '국민의 군대, 대한 강군'이란 주제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본행사를 지켜보고 기념사를 했다. 

이날 국군의 날 행사가 포항에서 열린 것은 창군 이래 최초다. 포항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전을 벌인 곳이자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중요 거점 중 한 곳이며, 1959년 해병 1사단이 주둔을 시작한 이래 정예해병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사상 최초로 영일만에서 해병대와 국군의 날 기념식 가져"

문 대통령은 기념사 서두에 "포항은 해병들의 고향"이라며 "1950년 7월, UN군 최초의 상륙작전이 펼쳐진 곳이자, 해병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영일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 최초로 이곳 포항 영일만에서 해병대와 함께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됐다"면서 "진짜 사나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맹한 상륙 부대, 초대 해병대원들의 꿈이 담겨 있는 마라도함에서 우리 군의 발전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이봉식 옹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애국의 역사를 보여주셨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친필을 직접 받으셨던 이봉식님께 존경의 인사를 드리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를 지키는 최선봉에서 기꺼이 젊음을 바친, 모든 해병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평화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귀신잡는 해병'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고는 "이제 해병대는 48년 만에 다시 날개를 달게 된다. 올해 12월, 항공단이 창설되면 우리 해병은 드디어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능력으로 대처하며 어디서나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018년 7월, 순직한 고 김정일 대령, 고 노동환 중령, 고 김진화 상사, 고 김세영 중사, 고 박재우 병장의 영면을 기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병의 용맹과 자부심은 전우애와 희생으로 이뤄낸 값진 승리"라며 "'무적 해병'의 신화를 만들어온 해병 영웅들의 헌신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 군이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펼친 '미라클 작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등 정부기관들과 함께 면밀한 작전계획을 세웠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젖병과 분유까지 준비했다"면서 "한 명이라도 더 데려오기 위해 의료진이나 경호 요원, 승무원 등 작전 요원들은 비행시간 내내 탑승자들을 보호하며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당시 아프간에서 다른 나라의 대사관과 군의 활동을 지켜보았던 공수비행대대 편대장이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많이 강해졌고, 오늘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느꼈습니다"라고 한 말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해보지 않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작전이었지만, 대한민국은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강한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우리 군을 칭송했다. 

"국방우주개발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 거침없이 발전시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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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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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적으로 발전한 우리 국방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국방력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솟아오른 것이 아니고,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군의 헌신이 오늘 우리 국방력을 세계 6위까지 올려놓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고, 최첨단 국방과학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민간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유지된 '미사일지침'의 완전 폐지로 변화된 미사일 군사력에 대해 알렸다. 문 대통령은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광활한 해양 어디서나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톤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며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으며,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고, 'KF21, 보라매'는 마하 1.8의 비행속도와 7.7톤의 공대지 미사일 무장 탑재력으로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 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초연결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공중방어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무인 항공 전력도 정찰과 통신중계와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사이버전 체계, 정찰위성,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기술 역시 거침없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널리 알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고, 우리는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해가고 있다"면서 이날 기념식에서 우리 군의 전력만으로 선보인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함께 펼치는 미래합동작전에서 나라를 지키는, 강한 안보의 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직한 우리 국군의 면모를 국민들께서 충분히 확인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인권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

국군장병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내년(2022년)도 국방예산과 관련해 "총 55조2천억 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2017년보다 37% 증액된 수준"이라며 "특히, 첨단 기술의 핵심전력과 차세대 무기 개발을 위한 R&D 예산을 더욱 대폭 늘려 4조9천억 원을 책정했고, 실전 훈련을 위한 가상현실･증강현실 모의훈련체계도 확대했다. 국내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예산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장병의 복지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다. 병장 기준 봉급으로 67만6천 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라며 "2017년 기준 최저임금 수준이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하루 급식단가도 1만1천 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18개월 복무기간 단축은 올해 12월이면 완료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 장병들의 복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처럼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군 개혁 관련해서는 "군사법원법 개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했다"면서 "군 혁신의 핵심은 '인권'이다.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맺어진 전우애야말로 군의 사기와 전투력의 자양분"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병들은 조국수호의 사명감으로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귀향과 지난주 하와이에서 '장진호 전투 영웅'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 등 총 68분의 용사 유예를 고향 땅으로 모신 것에 대해 "영웅들이 꿈꾸던 나라는 평화와 번영으로 넘실대는 나라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 순간에도 세계와 손잡고 영웅들이 꿈꾸던 나라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가 우리의 유엔 가입 30주년 해임을 강조하고는 "우리는 유엔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이제는 유엔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UN 가입 2년 만인 1993년, UN평화유지군으로 처음 소말리아에 공병대대를 파병했다"고 역사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은 레바논의 동명부대, 소말리아 해역의 청해부대, 아랍에미리트의 아크부대와 남수단 한빛부대가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오늘 열아홉 개 파병부대의 깃발이 고공강하와 함께 포항의 하늘에 자랑스럽게 펄럭였다.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 파병 장병과 가족들께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고, 국민들께서도 더 큰 신뢰와 사랑으로 늠름한 우리 장병들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반드시 우리 군과 함께 완전한 평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히면서 기념사를 맺었다. 

'첨단 과학'으로 강한 국군 의지 담은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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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잠수함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부착한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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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이번 포항 기념식의 의미에 대해 "첨단 과학화와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고,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강한 국군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017년부터 행사 주제와 각 군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군의 날 기념식 장소를 선정해 왔다. 2017년에는 경기도 평택의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2018년에는 제70주년을 맞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2019년에는 대구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2020년에는 경기도 이천의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렸다. 

2021년 기념식은 올해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LPH)인 마라도함 함상에 본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각 군 총장, 해병대 사령관, 해병 1사단장 등 국방부 및 군 인사 20여 명과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 명, 보훈 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 명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서울탈환작전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고 박정모 대령의 아들 박성용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우선 문 대통령이 우리가 개발한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이용해 마라도함으로 이동했다. '마린원'은 완전무장 해병 9명을 태운 채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헬기다. 문 대통령이 마라도함에 입장하자 행사장 전방에 배치돼있던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이 제병지휘부와 기수단을 태운 채 함포를 이용해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경례를 했다.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됐는데, 이때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이 맹세문을 낭독했다. 이 옹은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통영상륙작전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등 해병대의 주요 전투에 참전하여 전공을 쌓은 역전의 용사다. 경례문을 낭독할 때 마라도함 앞에는 올해 8월 취역한 3천톤급 잠수함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한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했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 때에는 특수전 부대원 24명이 해외파병 부대기 19를 휘날리며 도구해안으로 강하해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군의 기상을 시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훈장 및 포장 수여식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당시 즉응태세 유지로 작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에 대한 적절한 상훈을 받지 못했던 해병들의 명예를 되찾아줬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의 기념사 직후 도구해안을 향해 실시한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 강한 힘으로 평화를 만든다는 의미)'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있었다. 시연은 마라도함 함교에서 김계환 해병1사단장의 출동 신고를 신호탄 삼아 일제히 전개했다. 

상륙작전 시연에 앞서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군사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중고도 무인기(MUAV) 등 정보자산이 운용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어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하여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이 재연됐다. 

그리고 항공 전력이 타격 작전을 마친 뒤 수중 장애물 제거를 위해 고무보트(IBS) 2대로 은밀 침투한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을 필두로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상륙돌격작전을 실시했다. 합동상륙작전 시연의 지휘 함정인 마라도함 주변에는 독도함, 이지스함, 잠수함 등 10여 척의 최신 해군함정들이 해상 제대를 편성하여 상륙함정들을 호위했다.

해군함정 위로는 각 군 헬기 전력이 출격해 영일만 상공을 뒤덮었는데,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장갑차를 엄호했고, 대형상륙함 1번함 독도함 및 육상에서 이륙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6대, 다목적 기동헬기 블랙호크(UH-60) 6대, 기동헬기 수리온(KUH-1) 12대, 대형수송헬기 시누크(CH-47) 2대가 상륙병력을 싣고 목표 후방지역으로 기동하며 공중돌격했다. 해안에서는 상륙한 상륙장갑차 하차 병력이 목표 지역에 돌격해 대형 태극기를 펼친 뒤 해병 1사단장은 작전 성공을 알리는 임무 완수 보고를 실시했다.

태극기 게양 후 도구해안에는 각 군의 군가 메들리가 울려 퍼졌으며, 작전 성공을 알리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빅토리 비행이 이어졌다. 이후 제병지휘부가 태극기로 이동한 뒤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고 본행사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