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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탄소중립, 넷제로, 전환마을, 에너지전환.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근에는 이런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화제인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은 정부 주도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이슈이지만, 시민과 지자체의 협력 없이는 이루기 힘든 목표다.

하여, 시민이 주도하여 지역에서 탄소중립의 전환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를 꿈꾸는 광주에서는 기후위기를 대비한 탄소중립 전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사회 주도로 이루어지는 '탄소중립 전환마을'
 
지난 4월 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전환마을 포럼’.
 지난 4월 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전환마을 포럼’.
ⓒ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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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광주는 지난 4월 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탄소중립 전환마을 포럼'을 개최하고 '탄소중립 전환마을 광주선언'을 통해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탄소중립은 시민주도로 마을에서부터 전환'을 선포했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시의회,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광주전환마을네트워크 등 6개 기관이 주관한 포럼은 전국 에너지와 마을 활동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탄소중립 전환마을 광주선언에서는 탄소중립을 마을에서부터 실행하기 위해 전환마을 운동 참여, 탄소중립 대전환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시민중심 지역주도의 전환마을 추진, 마을 연대와 각급기관 간의 협력 노력 장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광주시 그린뉴딜 총괄 정책 자문관인 이유진 박사는 "탄소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마을 단위의 참여가 중요하므로 시민사회가 전환마을의 촉진자가 되자"고 말했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광주 17개 마을공동체들은 4월 22일에 지구의날을 기념하며 '광주전환마을네트워크'를 창립했다. 이날 창립을 계기로 마을에서의 에너지전환, 녹색교통, 자원순환, 먹을거리 전환 등을 실천하는 시민 주체가 마련되었고, 광주시, 시의회 등과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
 
ⓒ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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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원년을 표방한 광주시는 지역 시민들의 생활권인 마을에서부터 탄소중립 전환 실천을 위해 광주에 '에너지전환 마을'을 조성했다. 4월에 '광주형 에너지전환 시범마을' 5곳을 선정했다. 거점으로 선정된 시범마을에는 동구 지원마을, 서구 풍암마을, 남구 양림마을, 북구 일곡마을, 광산구 첨단마을이다.

다섯 개의 전환마을, 에너지전환의 시작
 
에너지 카페
 에너지 카페
ⓒ 광주전환마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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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마을에서는 에너지전환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까? 다섯 개의 시범마을은 마을별로 전환마을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에너지전환과 관련된 상담 및 컨설팅, 교육을 주관하는 '에너지전환마을 거점센터'를 조성한다. 에너지 절약 및 태양광 발전, 각 마을이 진행하기로 한 특화산업도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자원순환, 녹색교통, 채식 등의 실천을 통해 다양한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에너지전환마을 거점센터 1호점은 광산구에 열린 '첨단전환마을 에너지카페'다. 이곳에 에너지전환 거점을 조성한 '첨단전환마을네트워크'는 소규모 거점공간을 추가로 조성하고,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여 '반짝반짝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마을햇빛발전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동구 지원동에 2호점인 '지원마을 에너지전환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를 주도한 '지원마을 에너지전환연대'는 골목길 주택들이 많은 특성에 맞게 주민들이 직접 '우리집 에너지 사용량 기록단'에 참여하는 등 '노후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리빙랩'을 진행하고 있다.

북구 일곡동 한새봉농업생태공원의 녹지공원에 3호점인 '일곡전환마을 에너지거점센터'가 개소했다. 거점센터를 마련한 '일곡전환마을네트워크'는 거점센터가 자리한 공원에 6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방문자센터 등 공원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고, 거점센터에서 에너지전환 마중물 배움터와 전환마을 학교를 운영하며 신재생 에너지 홍보에 힘쓰고 있다.
 
에너지거점 센터
 에너지거점 센터
ⓒ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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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점인 양림전환마을 에너지거점 센터, 5호점인 풍암마을 에너지거점센터도 지역자원을 조사·연구하고 마을별 특색에 맞는 에너지전환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5호점인 풍암마을에서는 행정복지센터 옥상에 5kw급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각종 에너지 교구들을 구비하여 주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에너지전환 체험학습장'을 만들었다.

이렇듯 전환마을네트워크와 광주시는 5개의 시범마을을 조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10곳의 에너지전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9월 29일부터는 탄소중립 전환마을을 추진할 마을과 활동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전환마을 사관학교'를 통해 벌써부터 내년 전환마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광주의 2045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대전환을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광주의 전환마을 사례는 일만의 답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광주의 탄소중립 전환사회를 위한 시민참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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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주광역시, #탄소중립, #광주전환마을네트워크, #탄소중립 전환마을, #에너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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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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