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의 김광현 선수 소개 갈무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의 김광현 선수 소개 갈무리.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역사적인 경기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8-5로 역전승을 거두며 15연승을 질주, 1935년 세웠던 14연승을 넘어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해리슨 베이더와 타일러 오닐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선발투수 존 레스터가 3회와 4회 각각 두 점씩을 내주면서 5회까지 2-4로 끌려갔다. 레스터가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자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 김광현을 첫 구원투수로 올렸다.

김광현 1이닝 무실점, 그리고 타선 폭발

김광현은 첫 타자 오스틴 로마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곧이어 프랭크 슈윈델을 포수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불과 6개의 공을 던져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다시 힘을 냈다. 곧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2루타와 야디에르 몰리나의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세인트루이스는 폴 데용의 희생플라이로 마침내 5-4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김광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결국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지난 7월 23일 컵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6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반면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애드리안 샘슨은 컵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잘 나가는 세인트루이스... 가을야구 보인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5연승을 기념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구단 역사상 최다인 15연승을 기념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계정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2위 신시내티 레즈에 3경기 차로 뒤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구단 역사상 신기록인 15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86승 69패로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유지,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5경기 차로 넉넉하게 앞서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또한 내친김에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22연승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된 김광현은 최근 좀처럼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팀의 연승 행진에서 소외됐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은 승리투수까지 됐다.

지금의 상승세를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김광현도 포스트시즌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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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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