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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사람의 입을 통해 마시는 음료이자 기호식품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뿐만 아니라 홈카페에서도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인 커피 도구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내려 마시는 커피인데 굳이 청소와 관리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위생을 위해서도 도구들의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커피의 맛을 변질시킬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매일 같은 향미의 커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홈카페에서도 커피 도구의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클릭아트
 홈카페에서도 커피 도구의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클릭아트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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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결과물인 커피의 향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들의 소재는 대부분 플라스틱과 자기, 종이와 천, 금속물질이다. 그렇다 보니 커피 추출에 용이한 형태인 아주 가는 입자의 원두가루가 추출 시 기구 사이사이에 남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추출할 경우 원두의 분쇄도는 설탕보다 가늘고 밀가루보다 입자 크기가 굵다. 가늘게 분쇄된 커피 원두가 에스프레소 추출 과정에서 머신의 샤워스크린(Shower Screen)과 개스킷(gasket)에 구석구석 달라붙어 남게 된다. 그렇게 추출이 끝나고 남게 된 원두가루들을 제거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해 두면 다음 추출에 영향을 미치며, 불용성 물질이 함께 추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물론 오토드립뿐만 아니라 매뉴얼 드립의 브루잉 기구들도 마찬가지다. 추출 후 사용한 기구들을 세척하거나 소독하지 않고 원두가루와 물이 남아있는 채 방치하면 유해균을 번식시키거나 커피 추출 시 좋지 않은 성분이 함께 추출될 수도 있다.

홈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 기구들은 어떻게 청소하는 것이 좋을까? 아직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콜드브루 기구의 경우, 대부분 내열유리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뜨거운 물로 소독하거나 더치기구 세정제를 이용해 추출 뒤에 꼭 세척한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 그룹헤드(Group Head) 안을 부드러운 미세모 칫솔을 이용해 원두가루들을 제거한 뒤 에스프레소 머신 세정제로 백플러싱(Back Flushing) 해주면 위생적인 측면과 머신의 수명을 좀 더 연장할 수 있다.

이때 포터필터에 블라인드 바스켓(Blind Basket) 또는 백플러싱용 고무를 꼭 장착한 뒤에 세척해줘야 압력배출 파이프 전까지 순환이 되어 세척된다. 세척된 용액은 추출 종료 버튼을 누르면 압력배출 파이프를 통해서 저절로 배출되니 여러 번 반복해서 세척액이 남아있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 외에 홈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구 중 하나가 종이필터를 이용한 브루잉 기구와 모카포트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사용 후 물 세척을 통한 보관과 주기적으로 세척액을 이용해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모카포트는 필터 구멍이 작다 보니 그 안에 원두가루가 끼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물 세척 시에 얇은 미세모 칫솔로 잘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원두는 직사광선 피해 밀폐 용기에 보관
 
홈카페를 즐기기 위해선 위생에 더 신경써야 한다.
 홈카페를 즐기기 위해선 위생에 더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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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홈카페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의 청소에 대해 알아 봤다면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집에서 해야 할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는 로스팅된 원두를 분쇄해 추출 기구를 통해 내려진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순서대로 관리해 가는 것이 좋다. 먼저 원두는 직사광선을 피해 밀폐된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원두는 공기와 닿는 순간부터 산패가 진행되어 가지고 있는 성분들이 유실된다.

간혹 분쇄된 원두를 구매해서 마시고 있는데, 며칠 만에 맛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분쇄된 원두는 산소와 맞닿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홀빈(분쇄하지 않은 원두) 상태일 때보다 산패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외부 온도가 높거나 습할 경우 산패는 더욱 빨라지게 되니 꼭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리 잘 보관된 원두라고 해도 강배전 된 원두일수록 지방 성분의 오일이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분쇄되면서 그라인더 날에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

달라붙은 원두가루들은 분쇄도와 추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날을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물로 세척을 하는 것은 날의 마모를 일으키기 때문에 되도록 마른 브러시나 천을 이용해서 닦는 것을 권한다.

일일 커피 추출량에 따라서 소모품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원두를 보관하는 밀폐용기가 있다면 용기 내부에 커피에서 나온 오일이 묻어 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고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오일은 용기 벽에 붙어 좋지 않은 향미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그라인더의 경우 날의 마모에 대해 분기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모된 날은 분쇄도에 영향을 끼쳐 정상 추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추출 기구에 따른 관리도 필요하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모카포트 같은 가압 추출을 즐겨 할 경우 앞에서 언급한 개스킷이나 필터 바스켓, 샤워 스크린의 경우 상태에 따라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매뉴얼 드립의 경우 마모되는 필터 종류는 주기적으로 확인해주고 교체해주어야 지속적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필자들은 커피 한잔을 추출할 때 내 가족이 마신다고 생각하며 위생과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여러분도 홈카페인데 뭐가 아닌 '홈카페이기 때문에'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마신다고 생각하고 위생과 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커피, #홈카페, #홈바리스타, #커피이야기,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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