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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맛집도 리뷰를 보고 찾는 시대, 21세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는 이들을 위해 '오마이뉴스 대선주자 리뷰' 약칭 '오대리'가 출동합니다. 슬기로운 투표권 행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 바탕은 국민의힘 전용 색상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 바탕은 국민의힘 전용 색상이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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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경남 출생. 무학과 문맹 부모 아래 '찐흙수저' 시절을 보내면서 '공부로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학창 시절을 버텼다. 의사가 되고자 했으나 무시당하는 부모를 보고 힘없는 이들을 돕는 검사가 되기로 결심, 고려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용이 나도 개천은 개천일 뿐, 어렵게 검사가 되어서도 흙수저 출신에 명문고와 법학과가 아니란 이유로 인맥은커녕 무시와 따돌림은 벗어날 수 없었다.

대학 2학년 재학 시 박정희 유신 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가 터지자 동문들과 격려 광고를 내고,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정도로 정의감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학생운동을 접고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검사복을 입자 공무원 비리, 경찰관 뇌물수수, 권력 실세 비리까지 거침없이 건드렸다. 독불장군 이미지로 검찰 조직 내에서는 왕따로, 조폭들에게는 협박을 받았으나 개의치 않아 '판사를 하려면 이회창처럼, 검사는 홍준표처럼, 변호사는 노무현처럼 하라'라는 말도 생겼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송파구갑에 당선되며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 막말 정치
 
홍준표 의원은 지난 8월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8월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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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발언과 막말로 논란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논리가 없고 지적 수준이 의심된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2011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불편한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라거나,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란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신을 제지하는 방송국 경비원에게는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라는 폭언을 퍼붓기도.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MB) 후보의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편지 한 장을 흔들어 댔다. MB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MB의 사업 파트너였던 BBK의 김경준씨를 기획 입국시키려는 증거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효과가 있어 MB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BBK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홍준표는 자신이 이 논란을 막아 MB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다고 자랑스럽게 회고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오마이뉴스>는 이 편지가 가짜로 조작된 것이며, 오히려 편지 작성 배후에 MB의 상근특보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무상급식도 빼놓을 수 없는 논란거리다. 2015년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가 예산 감사 불응을 핑계로 경상남도 무상급식예산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이슈는 수도권에서 처음 추진되면서 진보 교육감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를 고깝게 본 보수진영에서는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던 터였다.

홍준표는 "진보좌파 교육감님들의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라며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방재정과 국고 고갈을 이유로 댔으나 홍준표가 '행정'이 아니라 '정치'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급식지원예산도 경남 재정의 0.1%가 채 되지 않아 '재정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홍준표도 선거를 앞둔 해에는 무상급식 찬성으로 선회했다. 몸소 표를 사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선 안 된다는 본인의 신념을 뒤집은 셈이다. 힘든 선거 때가 되어야 비로소 굶고 다녔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케이스로 보인다.

[+] 존재감
 
 2017년 5월 2일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왼쪽) 후보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2017년 5월 2일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왼쪽) 후보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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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이후 패전처리 투수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왔지만 2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 비박계(박근혜 라인이 아닌 계파)로 정치적 입지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괜찮은 토론 전투력으로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

이후에도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과 속 시원한 '워딩'이 성공을 거두면서 답답한 여의도식 발언을 선호하지 않는 소위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에 매력 어필을 하고 있다.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 '돌돌홍(돌고 돌아 홍준표)'과 같은 인터넷 용어가 젊은 세대에서 사용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4.19의거, 3.15 부정선거에 대항한 시위를 모두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다른 극우보수와 구분된다.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극우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노무현 시대가 대한민국으로선 민주화 시대의 완성"이라는 발언으로 극우세력으로부터 좌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은 아니고 극우세력도 입맛에 맞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홍준표가 대안이 되는 셈.

국회의원(동대문구을) 시절 속칭 '청량리588'이라 불린 집창촌을 폐쇄하고 재개발했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리 공무원을 예외 없이 사법기관에 고발해 경남을 도정 사상 첫 광역지자체 청렴도 전국 1위로 끌어올렸다.

민감한 이슈였던 병역 기피에 대해 '국적법'을 발의하면서 원정출산을 비롯해 외교관이나 해외 주재원의 자녀가 누렸던 병역면제 혜택에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어 칭찬이 쇄도했다. 그러나 원정 출산과 이민 출산을 구분하지 못한 '홍준표법'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으면서 새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관전 포인트]

▲ 국정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을 기치로 내세워 같은 당내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 대선 재수로 TK(대구·경북)의 민심을 추슬러 잡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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