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 JTBC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2(아래 <뭉찬2>)가 새로운 팀과 새로운 포맷으로 본격적인 출항에 나섰다. 12일 방송된 <뭉찬2>에서는 축구 오디션을 통해 새 멤버들을 영입하며 새 단장한 '어쩌다벤져스'의 공식 창단식과 FC새벽녘과의 첫 평가전이 펼쳐졌다.

<뭉찬> 멤버들은 대한민국 축구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효창운동장에 모였다. 안정환 감독과 이동국 코치를 비롯하여 <뭉찬>의 기존 멤버들. 축구 오디션을 통하여 합격한 이장군-허민호-강칠구-김준현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슈퍼패스'를 통한 마지막 추가 합격자도 공개됐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슈퍼패스의 주인공은 '농구' 김태술이었다. 김태술은 "제작진에게 연락 받았을 때 장난하시는 줄 알았다. 오디션 때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김태술 영입에) 저와 이동국 코치, 구단주의 생각이 모두 일치했다"고 고백했다.

창단식이 열렸다. 1기의 어쩌다FC를 잇는 새로운 팀명은 '어쩌다벤져스'로 결정됐다. 안정환은 팀명의 의미에 대하여 "'어쩌다'라는 이름은 버릴 수 없었다. 여기에 축구로 전설을 쓸 어벤져스가 되라는 의미로 구단주가 지어주셨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시즌1에서도 축구를 잘 하는 분들이 팬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한 마음을 먹고 진지하게 축구를 가르쳐드리겠다. 저는 나쁜 감독이 되더라도 여러분들이 잘되기만 하면 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용만은 "결국 우리를 엄청 굴리겠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지적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국은 안정환이 매사에 코치인 자신과는 사전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데 툴툴거리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안정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국대회 우승시에는 '축구 선진국으로의 견학'까지 공약했다. 안정환은 "박항서(베트남 대표팀) 감독에게도 방송 잘 봤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가 잘되면 앞으로 베트남을 갈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어쩌다벤져스' 멤버들은 라커룸으로 이동하여 각자의 라커에서 새로운 유니폼과 등번호를 배정받았다. 창단 첫 기념사진을 찍고 간단한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마침내 대망의 첫 공식경기를 치르게 됐다. 상대는 시즌1에서도 첫 경기에서 만나 어쩌다FC에게 0-11 참패의 수모를 안겨줬던 노원구의 강호 'FC새벽녘'이었다.

첫 포지션 회의에서 안정환은 4-4-2 전술을 꺼내들었다. 좌측부터 김준현-이형택-김태술-모태범이 포백을 형성했다. 미드필더는 이장군-허민호-강칠구-박태환이 배치됐고, 투톱에는 김요한과 윤동식, 골키퍼는 김동현이 맡았다. 유일한 대기 멤버는 김용만이었다. 주장은 맏형인 윤동식이 맡았다. 시즌1과 다른 점으로 매 경기마다 MOM(Man of the match)을 선정해 순금뱃지를 주겠다고 공약하며 동기부여를 자극했다.
 
 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 JTBC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초반 분위기는 의외로 '어쩌다벤져스'가 주도했다. FC새벽녘은 예상보다 강한 '어쩌다벤져스'의 압박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다. 특히 센터백으로 배치된 김태술은 농구 선수다운 공간 이해도와 맨마킹 능력을 선보이며 안정환-이동국의 연이은 칭찬을 받았다.

전반은 팽팽한 승부 끝에 0-0으로 끝났다. 멤버들은 넓어진 경기장 적응과 체력부담에 혀를 내두르면서 전반의 선전에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정환은 모태범과 이장군의 좌우풀백 위치를 바꾸며 후반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선수교체를 단행한 FC새벽녘의 반격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어쩌다벤져스는 아군 진영을 넘어가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며 볼소유권을 새벽녘에 내주고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다. 위험지역에서 연이어 슈팅찬스를 허용했으나 새벽녘의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유효슈팅이 적었던 게 '어쩌다벤져스'로서는 다행이었다. '어쩌다벤져스'도 간간이 측면을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패스 실수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종료가 가까워진 후반 18분 마침내 0의 균형이 깨졌다. 새벽녘의 골킥으로 시작하여 단 두 번의 패스로 어쩌다FC의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다. 새벽녘의 에이스인 14번 이현환이 스피드로 모태범을 제치며고 돌파하며 왼발슛을 시도했고 골키퍼 김동현마저 하필 역동작에 걸려 달려나올 타이밍을 놓치면서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어쩌다벤져스'는 공세에 나서며 김요한의 헤딩슛과 이장군의 왼발슛이 이어졌으나 위력이 약했다. 역습찬스에서는 김용만의 트래핑 실수까지 나오며 허무하게 공격권을 헌납했다. 안정환은 혼잣말로 "공격이 너무 없구나"라며 팀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경기는 0-1로 또다시 FC새벽녘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서 어쩌다벤져스는 1기를 포함하여 새벽녘에게만 무려 3연패를 기록했다.

안정환은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희망을 봤다. 오늘은 새로운 멤버들과 합을 맞춰보는 경기였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경기 팀내 최우수선수로는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태술이 선정되어 뱃지를 획득했다. 안정환은 "다음 경기에서 못하면 뱃지를 다시 뺏을 수도 있다"고 농담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창단식과 동시에 나섰던 어쩌다벤져스의 첫 경기는 <뭉찬> 2기의 새로운 방향성과 팀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뭉찬>은 8대 8 미니축구로 진행된 1기와 달리 '11대 11의 정식축구'를 소화하는 달라진 포맷을 공개했다. 신입 멤버들은 물론 기존 멤버들도 11대 11 축구 경험은 생소하기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기가 예능과 축구의 균형에 중점을 뒀다면, 2기에서는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고, 안정환은 스스로 '나쁜 감독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한층 진지한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멤버들이 처음 손발을 맞춰보는 경기였음에도 어쩌다벤져스가 조기축구 강호인 FC새벽녘을 상대로 경기 종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 1골 차로 석패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전원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들로 구성된 팀답게 우월한 피지컬과 체력은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이날의 진주인공이 된 김태술은 '커맨더형 센터백'으로서 오히려 먼저 합격한 멤버들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첫 경기부터 슈퍼패스 선택이 신의 한수였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기대를 모았던 이장군은 경기내내 위치선정과 상황판단에서 헤메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안정환은 "제로베이스다. 가진 장점은 많은데 아직 활용을 못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허민호는 항상 파트너와 함께 움직이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못하고 "힘들게 혼자만 뛰어다닌다"는 지적을 받았고, 김준현은 "시야가 좁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다. 강칠구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전체적으로 1기의 이대훈처럼 후방과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관리하고 빌드업을 주도하거나, 동료들의 빈 공간을 커버해줄수있는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JTBC <뭉쳐야 찬다2>의 한 장면 ⓒ JTBC

 
방송에서는 신입 멤버들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기존 멤버들의 활약이 딱히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1기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이었던 이형택은 이미 축구 오디션 때부터 전 시즌보다 폼이 크게 떨어진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새벽녘과의 첫 경기에서도 오히려 첫 센터백 출전인 김태술보다도 수비 조율이나 라인 유지에서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이동국이 여러 차례 답답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기에서는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익숙하지 않은 측면 수비에 첫 배치된 모태범은 잦은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고, 김요한과 박태환 역시 경기 내내 큰 존재감이 없었다.

그나마 선방했던 골키퍼 김동현도 실점 상황에서의 실수가 아쉬웠다. 심지어 방송내내 도마에 오르고 있는 맏형 윤동식은 이날도 슈팅과 오프사이드 각 1개만 남기는 답답한 플레이로 선발 멤버 중 유일하게 교체 당하는 굴욕을 겪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있는 발탁 자격 논란을 지우지 못했다.

11대 11 정식축구로 규모가 커진 만큼 부족한 선수층과 부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형돈이 빠졌고, 중계 담당인 김성주를 제외하면 베스트11 외에는 벤치에 교체할 선수가 예능멤버인 김용만 한 명밖에 없는 안습한 상황이 벌어졌다. 부상자가 단 한 명만 발생해도 팀을 꾸리기가 어려워진다. 안정환은 "부족한 선수는 앞으로 채워나갈 것"이라며 추가 보강을 예고했다.

<뭉찬>은 1기 에이스 멤버였던 태권도 이대훈의 재합류가 거론되고 있으며 축구오디션에서서 탈락했던 예비 엔트리에서의 발탁 가능성도 열어놨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특수부대원 출신들로 구성된 <강철부대> 멤버들과 스페셜 훈련과 친선경기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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