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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만달레이 시민들
 2일 만달레이 시민들
ⓒ 미얀마 C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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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얀마(버마)에서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지 8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전투'와 '사망', '체포', '사형', '수배' 등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소수민족 독립군과 시민방위대(PDF)가 쿠데타군경과 연일 전투를 벌이고, 쿠데타세력은 '과도정부' 출범을 선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 민주화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3일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는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으로부터 다양한 소식을 받아 국내 언론사에 제공했다.

여러 소식 가운데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2일 발표한 내용이 관심을 끈다. 이 단체는 2월 이후 지난 9월 2일까지 정치범과 민주화 시위로 군경에 체포된 사람이 6123명이고, 수감 260명, 사형 65명이라고 발표했다.

AAPP는 "사형 가운데 18세 미만이 2명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 수배 중이어서 검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만 39명이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말에 낸 <과도정부 집권 200일 평가 통계자료>를 통해 같은 날 21일 기준으로 정치인과 시민 등 1009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얀마 과도정부는 정치범지원협회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상태다.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2일 "7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까레니 지역에서 최소 70명의 쿠데타 군경이 전투 중에 사망했다고 까레니 지역 저항 운동 세력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까야주 바우라케, 프루소, 데모소, 로이코 지역, 남부 샨주의 핑라웅, 페콘 지역에서 30차례의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까레니시민방위대(KNDF)와 페콘시민방위대(PDF) 대변인은 "70명은 최소로 잡은 숫자이고, 실제 쿠데타 군경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 말했다고 이 언론이 보도했다.

전투 속에 시민방위대와 소수민족 독립군의 희생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소수민족 독립군과 시민방위대는 쿠데타군과 전투를 벌인 뒤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어 그 내용을 알 수 있지만, 쿠데타군은 어떤 발표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방위대는 8월 한 달 동안 쿠데타 세력의 본거지를 다방면으로 공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얀마 나우>는 아예야와디 인가푸 지역에서 쿠데타군경이 지난 8월 30일 수배자를 찾지 못하자 그의 아들 3명을 체포했고, 2일 현재 아직 2명이 억류 중이라고 지역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인가푸 시민방위대가 8월 22일 페이스북에 경찰관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반쿠데타 항쟁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 이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CDM은 "쿠데타 군경은 주민들을 검문하거나, 타고 있는 차량을 멈춰 세워 조사하고, 주민들에게 벌금형을 매기기도 한다고 주민들이 전했다"며 "정보원들은 당국에 쿠데타 군부에 적대적으로 보이는 가정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제출한다"고 전했다.

2일 만달레이주 찬에이타산 지역에서는 쿠데타군경이 20대 남녀 3명의 주소지를 파악하여 야간에 체포하고. 까레니주 로이코 지역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시민방위대원과 시민 20명 이상이 군경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의 피신 소식도 있다. 2일 마그웨이주 파콕쿠 파옥 지역 여러 마을에서 쿠데타군인들이 들어와서 총을 쏘고 가옥에 불을 질러서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날 타닌타리주 다웨이 예뷰 지역에서 군인들이 시민방위대를 수색하면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같은 날 네피도 시민방위대가 빈마나 세잇부타웅과 렉부타웅 마을 사이에서 쿠데타군 호송대와 충돌하여 쿠데타군에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CDM에 참여한 변호사는 "군부의 무기 구입에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하며, 만달레이 시민들은 "절대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열린다. 경남이주민연대 등 단체들은 오는 5일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27번째 일요시위"를 벌인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창원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이번에는 50인 미만으로 모여 일요시위를 벌인다"고 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는 '1인시위 이어가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단체는 "봄에 시작하여 두 계절을 넘긴 '봄혁명 항쟁'의 미얀마 시민들에게 든든한 국제연대가 절실하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미얀마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거제 장승포 수변공원, 부산역 광장, 동대구역 광장,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애서도 연대집회가 열린다.
 
2일 샨주 묘우베 시민방위대 시위
 2일 샨주 묘우베 시민방위대 시위
ⓒ 미얀마 C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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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만달레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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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만달레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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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그웨이주 파콕쿠 파옥 지역 마을 주민들이 피신.
 2일 마그웨이주 파콕쿠 파옥 지역 마을 주민들이 피신.
ⓒ 미얀마 C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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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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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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